포스테키안들의 성문제, 갈 곳 없는 그들의 외침
포스테키안들의 성문제, 갈 곳 없는 그들의 외침
  • 유온유 기자
  • 승인 2012.06.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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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와 중앙집행위원회, 성차별ㆍ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 공개해

우리대학 총여학생회와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11일 사이에 ‘성차별ㆍ성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32명의 남학생과 17명의 여학생이 응답했으며, 5월 16일 우리대학에서 일어난 성차별, 성추행, 성희롱의 구체적인 사례와 설문을 토대로 성차별ㆍ성폭력 실태를 공개했다.
특정 성의 편중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불이익이나 단점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남학생이 50%, 여학생이 76%를 차지했다. 남학생은 일부 전공 수업에서 조교나 교수들의 편애 등과 관련하여 불이익을 받고, 전반적인 학내 분위기에서도 여학생에 대한 선호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대로 여학생의 경우 성적 소수에서 오는 위화감 조성이나 교내활동이 남성 중심으로 운행되는 데서 오는 불만을 토로했다.
성희롱적인 발언이나 음담패설은 술자리가 아닌 장소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학생들이 합석한 자리에서 여학생 외모평가나 외모 폄하발언으로 인해 자신들이 성적대상화 되는 불쾌감을 느꼈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설문응답 중 원치 않은 성적인 신체접촉에 대한 문제는 대부분 술자리에서 발생했고, 선배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 중 19%의 남학생과 82%의 여학생이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남학생들의 경우, 동성에 의한 피해도 있었다.
반면 피해자들 중 총여학생회나 학생상담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은 학생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는 해당기관에 대한 불신과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대우의 사례를 들었다. 또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의 관련 학칙이나 처리 절차에 대해 응답자 중 14%에 불과한 7명만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총여학생회 박은빈 회장(생명 10)은 “당초 1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던 실태 조사 결과 공개를 앞당긴 것은 포스텍 내 성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시정요구에 응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상담센터 개선과 여성학 강의 개선요구를 비롯하여 피해신고 절차확립 및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나아가 학교 구성원 개개인이 성에 대한 성숙한 인식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