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하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오병하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 승인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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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하(생명) 교수가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이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11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지난 19일 김영환 과기부 장관, 김정덕 한국과학재단 이사장, 오병하 교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부에서 있었다.

오 교수는 포항방사광가속기의 강력한 x-선을 이용, 여러 위장병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롤리’의 위장 내 생존 기작에 이 병원균이 생산하는 ‘유리에이즈’ 효소 단백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 위질환 원인균 퇴치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오 교수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H-파이롤리의 유리에이즈를 순수 분리하고, 단백질의 단결정을 제조하고, X-선 결정학 방법에 의해 그 3차원 구조를 규명했는데, 이 효소 단백질은 예상밖으로 매우 커다란 구형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다. 12개의 효소활성 단위가 모여 집합체를 형성하며, 전체 분자 질량이 1.1 메가달톤에 이르는 초거대분자를 이루고, 구형의 내부는 비어 있으며, 그 부피는 140,000 큐빅 옴거스트롬에 이를 정도로 크다. 이 구형의 구조는 곧 내산성을 부여하는 구조임을 암시했다. 즉 ▷효소활성 단위 12개가 한꺼번에 모여 있으면 각 효소활성 부위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가 서로를 협동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으며 ▷구형 내부는 세포질과 같은 완충액을 포함할 수 있어 산과의 접촉시 일시적인 중화작용으로 효소를 보호할 수 있고 ▷구형은 표면적이 가장 작은 형태이므로 산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찰과 가설을 토대로 오 교수는 여러 생화학적인 실험을 통해 생리적 유사 조건에서 요소의 존재하에 H-파이롤리 유리에이즈는 산성도 3에서 완전한 활성을 유지하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이러한 오 교수의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과학잡지인 ‘네이쳐 스트럭처럴 바이올로지” 2001년 6월호에 게재됐고, 3쪽의 비평논문과 반쪽의 관련연구의 약사논문(History Piece)에 비중있게 다뤄졌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 신문인 ‘뉴욕타임스’에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지대한 연구로 소개돼, 한국의 과학수준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