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없애는 빛' 기술 "조금 더 가깝게"
'암 없애는 빛' 기술 "조금 더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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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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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철(화학) 교수팀, 광민감제 공정 간편화 기술 개발
최희철(화학) 교수ㆍ문혜경(화학) 박사팀은 고신의대 이상호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순수 아연-프탈로시아닌 분자를 나노선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나노선은 물에 잘 분산될 뿐 아니라, 종양 치료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 중 빛을 이용하는 광치료법은 빛을 흡수하는 광민감제를 주사한 후 특정 파장을 가지는 레이저를 환부에 쬐어 암세포를 파괴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광민감제로 널리 사용되는 포르피린 유도체나 최근 경쟁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인 프탈로시아닌의 경우 물에 잘 녹지 않아 인체 내에서 흡수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아연-프탈로시아닌 나노선은 물 분자와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되어 물에 잘 녹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 물에 잘 분산된 상태로 유지됨과 동시에 광역학적 특성과 광열적 특성을 보였다. 또,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이 나노선이 세포를 대상으로 한 종양 치료 실험에서는 40% 치료 효율을, 동물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상당히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학술저널 <네이처 아시아 머터리얼스(NPG Asia Materials)>에 최근 공개된 이 연구 성과는 특히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포르피린 유도체와 달리 공정이 간단하고 수급율이 높아 항암치료에 이용되는 광민감제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최희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광민감제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훨씬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학문적으로는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을 나노구조로 만듦으로써 기존 약이 가지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