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이르는 길 - 아이처럼 살자
행복에 이르는 길 - 아이처럼 살자
  • 김경민 / 물리 06
  • 승인 2012.03.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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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판단했을 때, 나이가 들수록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활짝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세상이 끝난 듯이 운다. 놀이를 할 때면 완전히 거기에 푹 빠진다. 더 커서 사랑을 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자신의 모든 것인 것 마냥 군다.
현재의 기쁨과 현재의 슬픔은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다. 반대로 충분히 나이를 먹게 되면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즐거운 취미 활동을 하여도, 그리고 어떤 성취를 이루어도 그 즐거움이 무한정 계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을 알고, 휴일의 끝에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성취 뒤에 오는 허망함도 경험해 본 바이다. 사랑을 하여도 당장 이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지 않는다. 본인의 마음, 상대방 마음,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시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인 것을 안다.
현재의 기쁨과 슬픔도 결코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즉,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 시간만큼이나 세상과 자신에 대해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또, 경험은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한 결과의 인과 관계에 대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식’을 갖게 만든다. 이 ‘지식’은 다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의 행동을 축소시키고, 무엇을 하든 미래를 대비하고 실망을 대비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이렇다. 현재의 슬픔이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행복 하려면 현재의 기쁨이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과 그로 인한 방어적 태도가 없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Carpe diem! 아이처럼 살자. 더 즐겁고 더 아플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