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논단] 고급 인재가 되어 미래로 비상하다
[독자논단] 고급 인재가 되어 미래로 비상하다
  • 권영준 / 생명 09
  • 승인 2011.10.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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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란 인문학적 소양이 전제된 과학 정신의 사유 능력
인문학적 소양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고루 갖춘 고급인재여야

 지난달에 거행된 제6대 신임 총장 취임식을 기점으로 우리는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다.

 현재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필자를 비롯한 우리 포스테키안 모두는 장차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좌표를 읽어내야 하는 상징적인 의미로의 진정한 시작의 시간이다.

 이에 통시적인 안목을 갖추고, 장차 글로벌 리더가 될 고급 인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총장님의 취임사에는 새로운 문화의 적극적 수용자이며 동시에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고루 갖춘 고급 인재의 모습이 나온다. ‘고급 인재’는  창의성과 지성 그리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갖추어야 한다고 총장님은 말씀하셨다. 이것은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와도 같다. 여기에 담긴 실천적인 요구의 구체적인 사항을 자세히 읽어본다.

 애플의 CEO였던 고 스티브 잡스는 도전에 있어서, 창의성이 차지하는 위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의성이란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것을 수용하여 연결해 나간다는 것은 확산적인 의미를 가진다. 어찌 보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는 우리의 현실이 지향하는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것은 더는 대립이나 경쟁이 아니다. 그렇기에 공감하여 소통되는 과정에서 해법이 제시되듯, 창의성이야말로 새로운 영역에 들어서기 위한 문 앞에서 반드시 주지하고 있어야 할 비밀번호와 같다.

 다음으로, 지성은 자발적인 능력으로 편협한 전문성을 넘어설 수 있는 총체적 안목에 다름 아니다. ‘인문학이 없었다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가치 기준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특히 우리에게 지성이란 인문학적 소양이 전제된 과학 정신의 사유 능력이다. 요즘 주변에서 유행처럼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불과 몇 해 전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었던 분위기와는 판이한 현상이어서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지성이 뿌리내릴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경향으로 평가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성의 토양으로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며 통찰한 인문학적 소양이야말로 과학적 상상력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대학에서는 다양한 교양 과목이 개설되어 수강 신청이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교양 과목의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에 좋은 것이 많다고 해서, 곧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참된 실력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가슴속에 타오르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면, 고급 인재로서 명실상부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열정이야말로 지속에 대한 다부진 욕망이라고 하지 않던가! 일정 기간 정해진 학업을 마치면, 언젠가 우리는 캠퍼스를 떠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포스텍에서 체득한 고급 인재의 자질이야말로 값진 자산이 될 것이다.

 다른 것을 수용하는 확산적인 창의성, 교양과 인문학적 소양에서 자란 지성의 향상성, 그리고 학문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이 각각의 자리에서 내실을 기할 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진정한 포스테키안의 상으로 자리할 수 있다. 이로써 포스텍 둥지에서 난생한 고급 인재는 반드시 미래의 글로벌 리더가 될 터인즉……. 우리 모두는 상상력이 중요한 열린 세상에서 경계를 넘는 주자가 되어 비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