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접 도입한 수시모집 전형 성공적으로 치뤄내
심층면접 도입한 수시모집 전형 성공적으로 치뤄내
  • 양승효 기자
  • 승인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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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학년도 고교 조기졸업자 전형과 수시모집 전형 면접구술고사가 지난달 20일과 27,28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우리대학 2002학년도 입학전형 수시 모집 합격자가 지난 9일 발표되었다. 이번 수시 모집은 대학 자율화 정책에 따라 처음 실시된 것으로 대학수학능력평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생부와 서류평가, 심층면접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했다.

이렇게 수시 모집을 통해 뽑은 합격자는 총 지원자 1,266명 중 일반전형 168명, 조기 졸업자 48명 등 216명(동점자 6명 전원 합격)으로 전체 정원의 70%에 달한다. 일반 전형에서 특목고 출신 비율은 32%로 예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고2 조기 졸업자 전형에서는 75%로 아직 일반고에서의 조기 졸업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시 모집은 학생부와 서류평가 등의 1차 평가를 통해 2.5배수의 1차 합격자를 선발하고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심층면접은 소수 정원을 뽑는 학교 특성상 학생 한명당 1시간 여의 면접시간을 부여하는 등 신입생을 선발하는 주 잣대로 작용했다. 실제로 합격자 총 216명의 학생 중 30% 이상에 해당하는 80여명이 심층면접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고 1차 평가에서 뒤쳐졌던 결과를 뒤엎으며 합격했다. 각 평가의 실제 반영률도 심층면접 56%, 학생부 23%, 서류평가 21%로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미 대학원 입시에서 오래 전부터 실시되어 온 심층면접은 이번 입시에서 변별력을 상실한 대학수학능력평가를 대체하고 지원자의 실제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한 교수는 “우리학교에서 바라는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데 30분간의 심층면접은 충분히 객관적인 잣대가 될 수 있었다”며 심층면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암기식 공부가 아닌 기본에 충실할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 28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심층면접은 면접에서 문제시 됐던 주관성을 줄이고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됐다. 문제 난이도에 따른 편차를 줄이기 위해 같은 날 면접을 봤던 지원자에게는 수학과 과학(물리, 화학, 생물 중 택1) 동일한 문제를 제시했다.

특히 학생 자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심층면접을 하기 위해 강의와 행정업무의 차질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인원 교수 150여 명이 면접위원으로 나서는가 하면, 원활한 진행과 면접 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연인원 450여명의 직원들이 진행요원으로 투입되었다.

이번 수시 모집 입시 총괄부서인 학생선발팀 권수길 팀장은 “올해 처음 치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무리없이 이루어졌다”고 자체 평가하고 앞으로 2~3년간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이번 달 12일부터 15일 사이에 가등록을 하게 되고 정식 등록은 12월 7, 8일에 한다. 또한 합격자들은 등록후 각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각 학과에서는 랩 투어, E-mail을 통한 과제 부여 등 학과별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고2 조기 전형 합격자들은 겨울방학중 해외 어학 연수를 가게 된다.

한편 정시 모집원서 접수는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이다. 정시모집 지원 자격 조건은 수능 1등급으로 수능 90%와 서류평가 1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