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포스테키안 수독오거서
[지곡골목소리] 포스테키안 수독오거서
  • 지애리 / 단일 11
  • 승인 2011.09.28 2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곡골목소리’를 쓰기로 했을 때 처음에는 무엇을 소재로 써야할 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이 학교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았고,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인 포스테키안의 독서량 부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이 글의 제목은 ‘남자라면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말인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말의 패러디로서 포스텍 학생들의 독서량이 증가해야 한다는 말을 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생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3.5권에 불과하고, 이공계특성화 대학인 포스텍의 경우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는데, 첫 번째는 학생 개인의 인식문제였다. 학생들 대부분이 당장 성과가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 독서가 본인의 스펙을 쌓는 자격증 취득, 토익, 전공 공부 등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우리대학 학생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과제들에 의해 독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는 우리학교의 열악한 독서환경이다. 포스텍은 상대적으로 종합대학에 비해 독서와 관련된 교양과목들이 부족하다. 그런데 도서관 역시 인문학 계열의 책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전공서적들과 논문들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학생 개인의 독서에 대한 인식 문제는 독서량 부족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독서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학교는 독서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특강을 열어 학생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거나  ‘독서 인증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이다. 또한 독서환경의 문제는 도서관 내에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확충하여 많은 학생의 취향과 수요를 포용하는 개선안이 필요하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환경을 갖춰 학생들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또한, 심층적 독서를 도와주는 인문학과 같은 교양강좌를 여는 것 또한 학생들의 독서에 도움이 될 것이다.

 포스텍은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되었지만, 독서량에 있어서만큼은 우리 학교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포스테키안 수독오거서’를 실천하여 독서량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포스테키안이 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