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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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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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의 새로운 신화를 기대하며

 포스텍은 새로운 총장을 맞이하였다. 이번에 제6대 총장으로 김용민 총장이 취임하게 된 것을 포스테키안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내외에서 대학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이어지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포스테키안들은 총장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포스텍의 제2의 도약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12월 포스텍은 개교 25주년을 맞이한다. 신생대학으로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세계적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준으로 대학의 위상과 인지도는 빠르게 부상하였다. 우리대학의 경우 포스코와 재단의 전폭적 투자와 과감한 인재 초빙에 힘입어 단기간에 우수한 교원과 연구 인력을 확보해, 이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연구와 교육에의 열정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 성과를 일구어냈다.

 최근 세계는 에너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가 부각되고 지식기반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과학기술과 무형자산이 세계적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세계의 대학들도 작금의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변화를 통한 새로운 차원의 ‘질적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지금의 포스텍을 만들어낸 과거의 전략은 한계에 이르렀고, 우리는 새로운 전략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과연 포스텍의 제2의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인적ㆍ제도적ㆍ재정적ㆍ교육적 변화를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

 포스텍의 건학이념은 소수정예 교육을 통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성과를 최대한 확산하여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신임 총장은 대학의 건학이념을 계승하여 향후 펼쳐나갈 포스텍의 미래 비전을 다음과 같이 설정했다.

 “우수한 학생들을 탁월한 교수들의 지도로 창의성과 지성, 학문에 대한 열정을 두루 갖춘 고급인재로 양성하고, 교수ㆍ학생ㆍ동문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이끌어가며, 혁신과 협력을 통해 국가와 인류가 직면한 grand challenges에 대해 해법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이와 같은 포스텍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에 수월성을 중시하고 이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변화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인적ㆍ제도적ㆍ학문적 변혁을 실행해 나가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포스텍 구성원 및 그룹 사이에 소통을 폭넓게 확대하고 칸막이 문화를 타파해 개방과 협력을 증진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해야 한다. 또한 대학의 구성원들이 단기적인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의 구성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통해 자존감과 대학의 주인 의식을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신임 총장의 부임으로 포스텍은 이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맞았다. 대학의 교수ㆍ학생ㆍ직원ㆍ연구원 그리고 이제 성년이 된 동문들이 함께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는 마음으로 다음 사반세기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자. 우리 모두가 대학의 주인으로서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포스텍의 신화는 다시 반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