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포스테키안 설문조사
[기획취재] 포스테키안 설문조사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1.06.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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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의견을 담은 설문조사, 그 다음은?

 우리대학 총학생회 집행부는 지난 4월 4일부터 20일까지 포스테키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는 우리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학부생 190명(14.7%)이 참여했다.

 포스테키안 설문조사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설문으로 우리대학과 이공계에 대한 인식, 우리대학 교육ㆍ학생문화 등 대학 생활 전반의 광범위한 문항을 다루고 있다. 우리대학과 이공계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부문은 △우리대학에 대한 적응 여부 및 만족도 △학교 정책 결정 참여 정도 △현 총장에 대한 만족도 △진로 계획 등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우리대학 교육에 대한 부문은 △우리대학의 교육 수준 △Bilingual Campus 정책에 대한 생각 △방학 계획, 우리대학 학생문화에 대한 부문은 △총학생회 집행부 및 자치단체에 대한 인식 △명예 문화 △학과겣옛틘츃분반 등에서의 소속감 △해맞이한마당ㆍ포스텍-카이스트 대제전 참여 여부 △생활비 필요 정도 및 지출 목적 △기숙사 수용에 대한 생각 △주당 음주 횟수 △식당 이용 정도 등의 문항으로 구성됐다. 추가로 △학교와 학생 간의 관계에 대한 느낌 △총학생회에 대한 생각을 주관식으로 들어보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현 총장의 업적에 대한 문항과 Bilingual Campus에 대한 문항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금년 8월 31일에 현 총장의 임기가 끝나게 됩니다. 백성기 총장의 업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서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57%, 부정적인 답변이 21%로 백 총장의 업적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에 반해, ‘현 총장의 연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는 연임에 부정적인 답변이 44%, 긍정적인 답변이 25%로 연임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우가 많았다. 더타임즈 세계대학순위에서 28위를 차지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엄격한 교수 정년 심사, Bilingual Campus, 교육과정개편과 같은 파격적인 대학 개혁을 시도했다는 점을 학우들이 높이 평가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학우들이 총장과 원활한 소통을 필요로 하고, 백 총장이 시도했던 개혁과는 다른 변화를 불러올 신임 총장에게 거는 기대로 인해서 연임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의 Bilingual Campus 정책으로 인해 모든 전공수업이 영어 강의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영어 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서 영어 강의에 부정적인 답변이 59%, 긍정적인 답변이 30%로 많은 학우들이 영어 강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최준영 총학생회 부회장(물리 09)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학우들이 Bilingual Campus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학우들이 정책에 반대한다면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여 학교 측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서 학우들의 전반적인 의식에 대해 알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현 총장의 업적을 치하하면서 주요 업적 중 하나인 Bilingual Campus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결과가 나온 점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학생들이 단순히 세계 28위라는 숫자에 혹해 총장의 업적을 치하했는지 모를 일이기에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설문조사가 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이와 관련해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학우도 “조금 더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심화 질문을 한두 가지 더 작성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고 주관식 문항을 통해 답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조사된 이번 설문조사를 두고 학우들은 포스테키안의 전반적인 의식을 조사하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집행부의 의사를 격려하는 한편, 작년에 비슷한 설문조사를 했음에도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등의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학우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 학교 정책에 반영할 지는 집행부의 몫이자 역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