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내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지곡골목소리] 내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 송영선 / 물리 08
  • 승인 2011.05.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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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전야제 날, 권순주 교수님께선 첨단 소재와 신소재공학 수업 대신 인생 수업을 진행하셨다. 대학 4학년 시절, 뒷산에서 소주 2병과 눈물 한 방울과 함께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셨다는 교수님께서는 이날 ‘치열하게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라’는 말씀과 함께 강의를 마치셨다. 대학생활 4년 차에 접어들면서 교수님의 그 말씀에 뼈저리게 공감하였고, 정곡을 찔리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진로에 대해서 한창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는 시기여서, 교수님의 말씀은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충분히 알아챘겠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자는 것이다. 너무 진부하고 다 아는 얘기처럼 느껴질 것이다. 맞다. 진로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도 없고, 그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다만, 많은 학우들이 진로에 대해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졸업을 앞둔 4학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난 3년간 ‘지금 눈앞에 닥친 게 급하니까’, ‘나중에 고민해도 돼’, ‘그 때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구질구질한 변명으로 자신을 속이며 진로 고민을 회피해왔다. 4학년이 된 지금, 내 인생을 결정지을 중대한 일을 급하게 해야 하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이 되어 보니 고민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던 지난날들이 가슴이 아릴 정도로 후회된다.

 진로에 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중요성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명하다. 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계획이 없기 때문에 학업에 의욕이 없고, 방황하기 쉽다. 이런 상태가 진로 결정을 눈앞에 둔 상황까지 이어진다면, 뼈아픈 상처와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다. 진지한 고민은 이르면 이를수록 그 고민은 계획이 되고, 실현이 되기 마련이다. 고민은 최대한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말이다.

 사실, 당장 졸업을 앞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말이 그다지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흔한 잔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절대 흘려들어선 안 될 말이다. 특히, 당장 뚜렷이 뭘 하겠다는 생각이 안 떠오르는 김 모 군! 매일매일 수업은 듣고 숙제는 하지만 뭘 위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 모 양!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꼭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기를 바란다. 그 고민이 어떤 형태든, 어떤 결론이 나든 간에 고민을 하고 계획을 한다면 적어도 졸업이 두렵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혹처럼 달고 살자. 그래서 공부를 하든 밥을 먹든 심지어는 자려고 누워있든 간에 그 고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 한다면, 한 층 자신의 삶에 필사적이게 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