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 학생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되길
[독자리뷰] 학생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되길
  • 신영국 / 서울대 인문학부 11
  • 승인 2011.05.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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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신문을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포항공대신문은 자주 읽는 편이다. 주제가 무겁지도 않고 일반 신문과 달리 학생들의 생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항공대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친구가 포항공대신문에 대해 소개해 주었을 때 포스텍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생각대로 포항공대신문 역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K대학 사건에 영향을 받았는지 305호에서는 포스텍의 교육과정, 학업부담, 심리문제를 다룬 주제가 많이 보인다. 필자도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의 입장으로서 동감하는 부분과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필자와 필자의 주변을 볼 때, 대학에 처음 들어와서 고등학교와 다른 교육방식에 충격을 받아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비록 그 사람들이 입학 전까지 상위권에 있었다 하더라도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포스테키안들은 학업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기획취재-교육과정개편안’에서 HASS과목과 ABC가 더해진 현재 상태를 알려준 부분은 학생들의 학업부담감의 실태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과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린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런데 사설을 보면 논점이 바뀐다. 학교 커리큘럼에 문제를 제기했던 앞과 달리 학생들의 마음가짐 문제로 돌리고 있다. 사설에서는 학생들이 너무 학점 취득과 전공 공부에만 집착하게 하고 있다고 하는데, 고등학교까지 공부에 대한 자존심이 있었던 학생들이 자신이 뒤처짐을 느끼는 상태에서 학점이나 전공 공부에 목매지 않은 학생이 있을지 의문이다.

 또 인문 사회적 소양, 어학 실력, 인간 관계, 취미활동 등을 하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그저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지금 당장 학생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78오름돌에서 제시된 솔직하고 진솔한 말이 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의 입장을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사설이었다.

 이번 기획특집에서는 학생심리 간담회가 주제였다. 포스테키안들의, 포스테키안들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 점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일반학생들을 몇몇 포함시키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지리적 위치에서 오는 격리감이나 이성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진솔하게 얘기한 부문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포항공대신문이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그 독자가 그 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학교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현실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털어놓고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독자들도 그 글을 읽고 생각하며 투고를 하는 일이 빈번해져 쌍방향의사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스테키안들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포항공대신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