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학축제와 파티문화
[문화] 대학축제와 파티문화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1.04.1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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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목마른 당신 파티로 눈을 돌려라


파티문화는 주로 서양에서 발달해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익숙지 않은 문화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소규모로 꾸준히 파티가 열리면서 파티문화가 대중에게 어느 정도 보급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이나 장소 문제 때문에 대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파티문화를 이끌어가는 듯하다. 대학생들이 모여 직접 파티를 주최하여,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장으로 만들어 가면서 파티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대학축제에도 파티문화를 접목한 사례가 생기고 있다. 기사에서 소개하는 파티문화와 대학축제 사이의 관계, 사례를 보고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학축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편집자주>

대학축제 무엇이 문제인가?

  학생들은 객체가 되기 보다 자발적 활동 원해
  창의적인 기획을 위한 진지한 고민있어야

 아이러니하게도 기존의 관형화되고 천편일률적인 대학축제 문화는 필자로 하여금 파티에 대해 연구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지금은 파티 기획을 업으로 삼고 있기도 하지만 약 8,9년 전의 대학축제는 과거의 축제나 별다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식상했다. 총학생회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흔히 말하는 ‘욕먹지 않는 수준’만을 추구했고 새로운 시도나 도전에는 인색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축제가 끝나고 학생회 임원들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서로 “잘했어”를 연호했지만 일반 학우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들만의 축제, 가수들의 공연장, 반복되는 프로그램. 어느 하나 학교에 오래 남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일반 학우들의 축제에 관한 느낌이었다. 결국 애주가들이 자리를 지키는 주점만이 있을 뿐이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먼저, 파티와 축제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파티는 대체로 소규모로 열리고 자발적인 참여자로 이루어진 사교적인 행사이다. 하지만 축제는 대규모로 열리며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행사이다. 여기서 파티와 축제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규모면에서는 파티가 축제를 못 따라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두 행사의 결과는 행사 후에 결정된다. 파티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한 자발적인 소규모의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행사를 홍보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축제에 참여했던 참여자들은 대체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를 바탕으로 파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대학축제와 비교해보면 대학축제의 실패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첫째, 학우는 객체가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구경꾼이나 주변인으로서 파티의 들러리를 서는 것을 좋아하는 소극적인 학생은 이미 찾아보기 힘들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중심이 되고 싶어 하는 학우들에게 학교축제는 객체가 되길 강요했다. 학우들에게 객체가 되는 것을 강요하는 축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둘째, 학우들과의, 관계자와의, 타 학우와의, 지역주민과의 사교가 부족했다.

 솔직히 부족하다는 말보다는 전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학생회끼리, 같은 과끼리, 동기끼리의 사교만 있을 뿐 더 많은 인간관계 형성엔 실패했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한 사회성이 요구되는 현대인 상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다.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따라서 소극적인 인간관계뿐인 축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셋째, 창의적 기획보다 세부 운영에 더 관심을 둔다.

 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총학생회와 각 단위 학생회는 머릴 맞대고 기획하려 하기보다 전통적인 방식을 세부화시켜 안정적인 운영에만 힘썼다. 다시 말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 한 것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기획이 없는 축제는 매년 축제를 겪는 대부분의 학우들에게 지루함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제 대학 행사가 가야할 길은 명약관화하다. 창의적이고 치열한 고민과 기획으로 다양한 사교가 공존하는 학우 주체적 행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행사를 주관하는 단위 학생회는 시즌, 트렌드, 이슈를 활용한 공감대 형성이 유리한 적절한 테마를 설정하고, 전체 행사부터 부분행사까지 학우들이 직접 주관,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팀을 모집해야 한다. 또한 학우들만의 사교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참가자 모두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대학문화이다.

 이제 포스텍은 어떤 5월의 축제를 만들어야 할까. 답은 이미 위에 있다. Good Luck!

이우용 / 리얼플랜 대표


변화하는 대학축제

     실제로 파티를 접목한 대학축제 사례 있어
     새로운 대학축제 문화로 정착할 수 있어야

 최근 파티가 가지고 있는 폐쇄성이나 테마를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많은 파티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대규모로 열리는 대학축제에 파티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파티 장소나 동시에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주제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대학축제에 파티문화를 이식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대학축제에 파티를 접목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2008년 6월경에 열린 한양대학교 축제에서는 ‘한양대학교 오픈 하우스 파티 ‘Wednesday Night Fever’라는 이름으로 파티 형식의 축제가 열린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신입생 환영 행사에 파티를 접목한 사례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국제관 신입생 파티’에서는 대학 새내기들이 함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기도 했었다.

 앞으로도 대학축제에 파티를 접목한 사례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고수해 온 축제의 틀에서 단숨에 벗어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조금씩 보다 창의적인 기획을 생각하고 착오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대학축제도 조금씩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앞선 사례들처럼 말이다.

김정택 기자 jtkim@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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