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캠퍼스 리쿠르팅
[기획취재] 캠퍼스 리쿠르팅
  • 하헌진 기자
  • 승인 2011.04.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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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쿠르팅 이모 저모

 본교생, 전공 적합성ㆍ근무지가 주된 관심사
 기업에서 관심 높아져…리쿠르팅 여는 기업 증가

▲ 학생회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캠퍼스 리쿠르팅 부스를 찾은 학생이 기업 관계자와 면담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학생회관 1층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캠퍼스 리쿠르팅’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3월 9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4월 말까지 약 26개 기업이 우리대학을 찾아와 캠퍼스 리쿠르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수많은 국내 유명기업들이 매년 우리대학을 찾아오지만, 사실 취업에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캠퍼스 리쿠르팅에 찾아 가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그저 ‘남의 일’ 같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캠퍼스 리쿠르팅은 기업들의 상반기, 하반기 공개 채용 시즌에 앞서 여러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을 미리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이 직접 대학 캠퍼스에 찾아와 채용 설명회를 가지는 행사를 말한다. 가끔 회의실에서 학생들을 초청하여 기업 관계자의 발표를 듣는 형식으로 채용 설명회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리 준비된 부스에서 학생과 기업 관계자가 면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학생회관 1층에 부스를 설치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부스를 방문해 기업 관계자와 면담하는 형식으로 캠퍼스 리쿠르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캠퍼스 리쿠르팅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까. 캠퍼스 리쿠르팅을 위해 우리대학에 찾아온 L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캠퍼스 리쿠르팅 행사 부스에 학생이 찾아오면 우선 기업측에서 회사 홍보를 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이 궁금한 점에 대해서 관계자와 면담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기업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로 자신의 전공이 회사와 적합한지, 근무는 어디서 하는지,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물어본다”라며, 그 중에서도 우리대학 학생들은 연봉보다는 전공 적합성과 근무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주로 R&D분야에 관심이 많아 전공 적합성과 근무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캠퍼스 리쿠르팅은 취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각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우리대학 학생들은 취업 후 연구를 할 수 있는 R&D분야에 대부분 지원하는데, 이 경우 캠퍼스 리쿠르팅을 통해 기업의 연구수준이나 연구에 대한 지원정도를 R&D분야에 직접 발담그고 있는 직원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또, 어떤 학생이 회사가 제공하는 조건을 만족하고, 회사도 그 학생의 능력을 만족한다면, 면담 즉석에서 채용을 제안하고 학생이 지원할 경우 서류평가 과정을 거치지 않고 면접으로만 평가하겠다는 제안을 종종 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이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학생과 기업 관계자 사이의 면담이 단순히 학생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정보를 얻는 수준을 넘어, 추후에 그 기업에 지원할 시 면접 참조 자료 또는 학생을 평가하는 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대학 학생들은 대체로 타 대학 학생들보다 취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거나 취업에 대해 관심이 적기 때문에 실제로 캠퍼스 리쿠르팅 부스를 찾는 학생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우리대학에서 열리는 기업의 캠퍼스 리쿠르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학생지원팀 담당자는 “기업과 학교의 연결고리인 선배의 역할이 증대되었고 우리대학 인재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9월 초에 열린 사이언스 페스티벌(본지 제295호 2면 참조)에 39개 기업이 참가하여 행사가 진행된 이후 기업과 우리대학의 채용상담루트가 상시화되고 활성화되었다. 또, 기업 채용상담을 학생지원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 관계자 역시 “우리대학 학생의 연구능력이 아주 우수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기업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예전보다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 대학에 비해 취업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캠퍼스 리쿠르팅. 취업이나 R&D분야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캠퍼스 리쿠르팅 기간에 맞춰 학생회관 1층으로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단, 면접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으니 기업 관계자에게 밉보이는 행동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