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 포스텍 오케스트라 악장, 추혜선(화공 07) 학우
[일촌맺기] 포스텍 오케스트라 악장, 추혜선(화공 07) 학우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1.03.2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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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기다린 이것은 ‘운명’

    학업과 악장 업무 사이의 갈등
    힘들고 지칠 때 원동력이 되는 음악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2011년 3월 10일, 포스텍 대강당에서 열린 문화프로그램 ‘포스텍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서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은 추혜선(화공 07) 학우를 만나보았다. 추혜선 학우는 지난 2년여 동안 포스텍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아오면서 학위수여식 행사와, 제 4회?회 포스텍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그리고 두 번에 걸친 입학식 축하 기념 연주 등의 공연을 기획 및 진행하였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악장의 임기를 마치는 추혜선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 공연을 마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아직 공연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네요. 무대에 서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무대라는 것은 중독성이 있거든요. 비록 지금은 허무하고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 즐거워요. 특히, 이번 공연은 제가 악장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마지막 공연이라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요. 이번 공연의 곡들은 일반 대중이 즐겨듣는 곡이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관객 여러분도 즐겁게 관람하셨을 것이라 믿어요.
이번 공연에서 연주했던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2006년 오케스트라 창단 당시, 우리대학 20주년 기념 공연 때 연주했던 곡이에요. 그 당시는 창단 초기라 오케스트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은 사실상 오케스트라 창단 이래 5년을 준비한 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이번 공연 연주곡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했던 서곡, 베토벤의 ‘에그몬트’는 괴테의 희곡인 네덜란드의 독립투사 에그몬트 백작의 삶을 그린 곡이에요. 그의 숭고한 죽음이 조국의 독립으로 이어지는 승리가 담긴 음악으로, 이 곡의 종결부는 그런 장엄함과 환희를 담은 클라이맥스이죠.

 두 번째로 연주한 소품곡인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은 보통 4악장까지 있는 교향곡과 다르게 2악장까지 밖에 완성되지 않은 곡이에요. 하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도 아름다운  교향곡이죠.

 마지막으로 연주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은 너무나 유명한 곡이죠. 음악가로서 귀가 멀게 되는 가혹한 운명을 지닌 베토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훌륭한 곡을 작곡해낸 그의 인생이 담겨 있는 곡이죠. 마지막 악장의 환희는 정말 말이 필요 없을 정도예요.

- 포스텍 오케스트라 악장의 역할은 다른 오케스트라 악장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보통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제1바이올린의 수석을 말하죠. 공연 시작 전, 악기 전체의 튜닝을 돕는 역할 뿐만 아니라, 현악기 전체의 음을 조절하고, 지휘자와 함께 전체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역할도 하지요. 하지만 ‘포스텍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일반 오케스트라의 악장 역할 뿐만 아니라, 연습 계획을 세우고 공연을 기획하고 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까지 더불어 해야 해요. 업무량이 꽤 많기 때문에 학업과 악장 업무 사이의 갈등이 많았어요.

- 이번 공연을 진행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말 아찔한 사고가 있었어요.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하던 중, 제1바이올린의 한 단원이 줄이 풀리는 바람에 연주가 불가능 했던 사고가 있었어요. 다행히 다시 튜닝해서 연주를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해요.
단원이 프로 연주자가 아니다 보니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부분이나 무대에 등장하고 나가는 타이밍에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어요. 게다가 이번 공연에서는 조명이 제때 꺼지지 않아 Intermission (공연 중간에 포함된 휴식 시간)이 시작해야 되는데 혼란이 조금 있었어요.

- 본인에게 오케스트라 활동이 가지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요?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작은 사회라서 우리가 보통 사람들과 지내면서 겪는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을 항상 느껴요. 오케스트라에는 다양한 악기가 있고 각 악기들은 다양한 소리를 내죠. 그 소리들이 한데 모여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면 좋겠지만 불협화음을 내기도 하고, 엇박자의 음악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지휘자와 악장인 저, 그리고 단원들은 각각의 소리들을 조절하고 하나의 음악으로 아름답게 만들어갈 목표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을 배우게 되죠. 그래서 저는 오케스트라 활동이 정말 교육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악은 공부로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주는 삶의 원동력이에요. 오케스트라 활동이 저뿐만 아니라 포스텍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두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 음악을 듣는 관객들도 공연을 통해서 기쁨과 행복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케스트라 홈페이지(http://orchestra. postech.ac.kr)나 유튜브(http://youtube. com)에서 포스텍 오케스트라를 검색하면 우리 공연을 다시 보실 수 있어요. 꼭 검색해보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관람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 참여해주신 단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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