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오름돌] 그대들은 정말 바쁜가?
[78오름돌] 그대들은 정말 바쁜가?
  • 박민선 기자
  • 승인 2011.03.23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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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 콜록콜록.’

 2011년 3월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중의 하나가 아닐까. 날씨는 변덕을 부리고, 쌓여 있는 과제는 많아 무엇을 먼저 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입에서는 기침 소리만 나온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방학이였던 것 같은데 어느 새 한 학기가 시작된 지도 4주째다. 1학기 초, 우리는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나.

 과제와 공부에 치여 책상에만 앉아 있는가? 이런 저런 모임에 불려 다니며 바쁘게 매일 밤을 지새우는가? 수업을 듣고 공강 시간에는 청암에서 시간을 보내는가?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이렇게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공통점을 하나 찾아본다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 몇 학점 들어?’란 질문에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21학점’, 또는 ‘22학점’ 이라 답한다. 수강학점 수가 많을수록 수업 시간도 많고, 그만큼 과제도 많고, 연습 시간도 많을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만들어진 ‘과제폭풍’, ‘과제크리’ 등의 단어가 결코 우습게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필자에게 앞의 두 낱말은 고등학교 때는 들어본 적이 없는 대학 와서 처음 접하게 된 신기한 언어이다. 과제가 많고, 공부할 것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든지 잠을 못 잔다든지, 이번 학기 벅차다는 등등 학기 초라 그런지 이런 말을 더욱 자주 듣는다.

 하지만 대부분이 공감하는 것처럼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 내내 과제와 공부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노트북을 앞에 두고, 메신저를 켜 놓거나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흔히 말하는 ‘잉여짓’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 ‘잉여’로운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과제나 공부를 하면 시간이 남는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지만 좀처럼 실천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생체시계’라는 단어를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체시계’란 생체리듬의 주기성을 나타내는 생체 내에 내재되어 있는 생물학적 시계를 말한다. 15학점을 수강하는 학생이나, 21학점을 수강하는 학생이나 그 학점에 맞춰서 계획을 세우고, 생활을 하기 때문에, 즉 생체시계가 돌아가기 때문에 똑같이 바쁘고, 똑같이 힘이 든다. 학점이 많아서 힘든 것이 아니라 생체시계를 바쁘게 맞추고, 그 시계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때문에 힘이 드는 것이다. 학점이 많다고, 과제가 많다고, 공부할 것이 많다고 불평하지 말자. 불평은 가끔씩 게으른 내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지,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 바쁘고 힘들더라도 공강 시간, 잉여로운 시간을 활용하여 알차게 하루를 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며칠 전 필자가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메일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많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훗날 돌아보면 고생했던 날들도 아름다워 보이고 조금 더 정열적으로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단다…인생의 황금기가 학창시절이란다. 공부도, 또 네가 하고 싶은 것도 열정적으로 하길 바란다”는 인생 선배님의 조언이 담겨져 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의 소중함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짬을 내어 하고 싶었던 것,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에 시간을 투자하자.

 인생의 황금기에 있는 포스테키안, 그대들은 정말 바쁜가? 이에 대한 답이 무엇이 되었든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바쁘고 알차게 학교생활을 하자. 그러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당장 오늘부터라도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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