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교내 기숙사 소음 문제
[기획취재] 교내 기숙사 소음 문제
  • 박민선 기자
  • 승인 2011.03.23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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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소음, 그 원인은 어디에

기숙사 건설 시 환경과 조건에 맞춰 설계
여러 조건들 다 만족하기 힘들어

▲ 기숙사는 아파트와 주거 개념이 다르며, 다른 시설 규정이 적용된다
 기숙사에 가만히 있으면 세탁기와 건조기 돌아가는 소리, 샤워실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 등등 소위 ‘소음’으로 분류되는 많은 소리가 들린다. 옆방에서 떠드는 소리, 기숙사 복도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 사람들 발걸음 소리 등 사람에 의해서 나는 소음도 있겠지만 이외에도 우리는 많은 소음을 접하게 된다. 포비스나 포스비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소음에 관한 여러 민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대학은 학생 전원이 기숙사를 이용하는 기숙학교로 학부 3,4학년 및 대학원생은 구기숙사에 학부 1,2학년은 새건물 20동과 21동(Residential College, 이하 RC)에 거주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한 건물에 모여 살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구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부터 RC에 거주하는 학생까지 서로 제각각 다른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방에서 들리는 학생들의 소음이나, 위층에서 들리는 똑딱 대는 정체불명의 소리, 샤워하는 물소리, 세탁실에서 들리는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건조기 내에서 빨래가 이리저리 부딪치는 소리 등 많은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이다.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소리가 날까? 혹시 벽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닐까, 벽 두께가 너무 얇나?, 문틈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24시 주거개념인 아파트와는 달리 기숙사는 시설 규정도 아파트와 다르다. 그래서 아파트를 건설할 때 층간 소음은 방음이 잘 되도록 건설한다. 반면 기숙사는 여러 세대가 한 층에 같이 사는 게 아닌 1세대가 한 건물에 있는 것으로 간주해 건설된다. 때문에 아파트 한 세대 내부 정도의 방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보통 가정 집과 달리 옆방 혹은 위아래 층에서의 소음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이 점에서 기인된다.

 RC의 경우 2~10층은 한 층에 29실, 11~13층은 14실의 침실이 있으며, 1층과 11층에는 세탁실이 마련되어 있다. 침실의 크기는 3.6×6.1(㎡)이고, 침실 간의 벽 두께는 200mm이며, 층간 두께는 230mm로 일반 주거용 아파트와 큰 차이는 없다. 소음에 있어서 벽두께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벽의 종류가 영향을 더 끼치는데, 벽이 어떤 재료로 혼합되어 구성되느냐에 따라 똑같은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도 한다. 주거용 벽은 주로 내력벽과 비내력벽으로 분류되는데, 내력벽은 하중을 잘 버틸 필요가 있는 곳에 비내력벽은 하중이 많이 실리지 않는 곳에 사용된다. 모든 벽이 순수하게 콘크리트로만 이루어지지는 않고 마감재를 덧붙이는데, 마감재의 두께에 따라서도 소리의 전달 정도가 다르다.

 교내 곳곳에서도 방음시설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무은재 기념관의 강의실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공간이므로 옆 강의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설계되었고, 일반 실험실의 벽은 연구설비의 설치가 용이하도록 벽면의 이동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대신 방음은 잘되지 않는다. 기숙사의 경우, 방음보다는 물이 다른 방으로 새지 않게 하기 위해 방수처리가 되어 있고 구조적으로 견딜 수 있게 벽이 설계되어 있다. 또한 기숙사 복도에는 난방을 위한 난방코일이 깔려있지 않아, 방보다 층 간 벽의 두께가 더 얇고 방음이 덜 된다.

 현재 기숙사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RC의 경우, 벽지 안에 안면재와 석고보드 2장을 추가 하여 그 위에 벽지를 다시 발라야 하며,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천장을 다 뜯어내어 층간 소음재를 다시 추가시켜야 하는 등 전면적인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이 공사의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RC 한 침실 당 약 100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잡는다면, RC 전체에는 3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게 된다. 하지만 시설운영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예산을 들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기숙사 소음. 고질적인 사안이지만 항상 있었기 때문인지, 시의성이 없는 문제로 간주되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어 보인다. 언제까지 두고볼 것만이 아니라 학생 복지 문제의 일환으로서 점차 비중있게 다뤄야할 사안이 돼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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