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특집] ‘꿈 성취 10년 설’…10년 내다본 큰 꿈 그려나가길
[입학특집] ‘꿈 성취 10년 설’…10년 내다본 큰 꿈 그려나가길
  •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
  • 승인 2011.03.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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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POSTECH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충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오늘 POSTECH에서 강연을 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감회가 더 큽니다. 제가 여러분과 같이 대학에 입학한 것이 약 반세기 전인 196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그때 본인이 느낀 벅찬 감격을 오늘 신입생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로서 그간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말씀을 들려 드릴까 합니다.

 우선 여러분은 과거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제가 40여 년 전 대학원 과정으로 미국대학에 유학을 갔을 때 외국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부끄러운 것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가난하다는 사실과 우리가 민주주의가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965년에는 일인당 국민총생산액이 100불이었습니다. 우리 선배들의 노력으로 산업화를 이루어 지금은 2만 불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구가하는 세계 26개 중의 하나이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뿐인데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민주화는 정의로운 사회와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회를 만듭니다. 이제 여러분은 산업화되고 민주화된 보다 더 좋아진 사회에서 대학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더 나은 선진국가로 만들 사명이 있으며 여러분의 성공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선진화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자유스럽고 중요한 대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초ㆍ중ㆍ고등 과정에서와 같은 간섭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10여 시간의 수업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여러분들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실 겁니다.  학문을 깊이 공부하면서, 좋은 친구를 사귀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양을 쌓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제까지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좋은 대학에 입학 하였지만 지금부터는 평생 사용할 전공 분야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은 학업과 다양한 학업 외의 활동을 전부 다 잘할 수 있느냐고 회의를 가질지도 모릅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빈둥대는 시간을 없애고 매사에 집중하게 되면 학업도 충실히 할 수 있고 풍부한 교양을 쌓고 다른 과외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학생활을 통하여 많은 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최소한 몇 분의 교수와는 깊은 사제관계를 맺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교수님들은 학문 분야에서 독창성과 수월성을 추구하면서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분입니다. 그 분들로부터 다양한 비판적인 시각도 들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학문과 인생을 사는 지혜에 대하여 교수님들의 경험을 배우는 것입니다. 어떤 교수님은 닮고 싶은 인생의 모델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이것이 앞으로 얼마나 중요한 가는 지금은 잘 모를지 모릅니다. 본인의 진로 결정이나 유학 또는 취업을 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나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교수 몇 분이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대학생활을 통하여 다양한 선후배 동료 친구를 갖게 되면 일생을 통하여 큰 즐거움을 줍니다.

 친애하는 POSTECH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각자 큰 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꿈을 이루는데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꿈이 있으면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닥치는 어려움도 참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단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있을 수 있고, 먼 훗날에 이룰 수 있는 꿈도 있을 것입니다. 본인은 적어도 10년은 걸려야 하나의 큰 꿈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꿈 성취 10년 설’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한번 돌이켜 보십시오. 여러분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10대에서 대략 10년 동안 노력하였습니다. 좋은 학자나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박사논문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학교에서 4년, 대학원에서 6년 등 20대에서 10년 동안 노력해야 합니다. 30대에 또 다른 목표를 위하여 10년을 노력하면 나이 40대 초쯤 되면 남과 다른 확실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이 바탕 위에 또 다를 꿈을 실현하기 10년을 노력한다면 더 큰 꿈을 이루게 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창의적인(creative) 사람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창의적이란 뜻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제까지 없던 것을 만들어 내거나 찾아내는 것입니다. 예술 분야만이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에도 그렇습니다. 창의적인 능력은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 개발되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열려 있어야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면을 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물을 뒤집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른 분야에서 일어나는 것도 나의 분야에 적용 가능한 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가지 상상도 많이 해보아야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직접 체험하는 것도 창의성에 도움을 줍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중하는 것도 창의성에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면 명석한 두뇌 때문에 대개 학자나 연구자가 되어 대학교수나 기업체 연구소에 가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유학도 가겠지요. 여러분은 성공한 사람이라면  누가 생각납니까?  미국이라면 Bill Gates, Steve Jobs,  Mark Zuckerberg 등이 생각나지요?  이분들은 학자들이 아니고 기업의 창업자 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노벨상을 받을 만한 훌륭한 학자나 연구자가 되어야 하지만 훌륭한 창업자도 나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변대규, 이해찬, 김택진 같은 창업자가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이 여러분들에 의해 창업되기를 바랍니다. 중소 창업기업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기술혁신에 적합하고, 불경기에 잘 적응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대학 생활을 통하여 실용기술도 배우고, 선후배 동료와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며, 경영과 경제에 관한 상식을 배우면서 기업가 정신도 가져보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나중에 후회한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세계는 인터넷과 교통의 발달로 점점 좁아지고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은 국제화의 물결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저는 과거에는 영어를 외국어로만 생각하고 시험 등에 합격할 정도로만 공부하였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 이었습니다. 이제 영어는 국제어입니다. 세계인이 의사소통하는 공식언어가 된 것입니다. 세계무대에서 자기 의견을 원어민 정도로 자유롭게 발표하지 못하면 학문적으로 능력이 있어도 학술모임에 초청발표자로 초대받지도 못하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하기 힘듭니다. 이 점이 제가 자동제어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학술단체인 자동제어연맹의 회장을 3년간 맡으면서 절실히 느낀 점입니다. 내가 영어를 잘 한다면 정말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텐데 하고 후회한 적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평상시에 많은 시간을 내어 영어를 완벽할 정도로 잘 구사할 수 있는 국제인이 되어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POSTECH 에 입학한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건승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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