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 포항공대신문을 읽고
[독자리뷰] 포항공대신문을 읽고
  • 박혜미 / 서울여고 3
  • 승인 2011.01.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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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지식 가득, 인문 관련 기사 필요

 지난 9월 16일 더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대학에서 포스텍은 28위라는 놀라운 순위에 올랐다. 이는 포스텍이 세계적인 두뇌집단으로 자리잡았다는 말과 같다. 포스텍은 국내에서 단연 1위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대학이다. 이에 응당하여 공학의 브레인들이 보는 신문인 포항공대신문은 과학적 지식으로 가득하다. 이 신문을 보는 포스테키안들은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읽겠지만 안타깝게도 필자가 보기엔 좀 답답하다.

 필자와 같은 문과학생이 공과학생들을 위한 신문을 보며 또 그 신문에 실린 과학기사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필자가 느끼는 답답함은 단순히 신문기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에서 권위있는 대학인 MIT는 공과대학으로 매우 유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공대로써 유명세를 떨치는 것은 아니다. MIT는 인문학 강좌로 더욱 유명한 대학이다. 공과대학이 인문학 강좌로 유명한 것이 말이 되겠냐고 하겠지만 이는 사실이다.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은 MIT뿐만 아니다. 최근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사의 스티븐 잡스 역시 과학의 진보를 위해서는 인문학이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자면 아인슈타인이 있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적 천재일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연주에도 재능을 보였다. 그렇다고 그의 상대성이론이 바이올린의 음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가 과학에 몰두하고 지칠 때 바이올린은 그에게 영감을 돋구어 주었다. 음악이 그의 발명에 거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과학은 독단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다. 과학이 앞으로 전진을 준비할 때 인문학은 그 옆에서 도움을 주는 존재이다. 필자가 포항공대신문을 보며 안타까운 점이 바로 여기 있다. 공대의 최고 브레인들이 보는 신문이 그저 과학지로 끝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교내에 인문학 강좌가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읽는 신문에 인문관련 기사가 있다면 더 반갑지 않을까?

 필자가 포항공대신문에 인문학 관련 기사가 실리길 바라는 것은 단순히 문과학생이 신문읽기 편하자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다만 포스테키안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과학적 지식에 응당하는 인문학적 지식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과학적 진보와 인문학적 진보가 함께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처럼 포항공대신문의 기사 역시 그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