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호 특집] 편집장 기념사
[300호 특집] 편집장 기념사
  • 정연수 / 편집장, 기계08
  • 승인 2011.01.0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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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학내 공론화의 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접근성과 수준을 두루 갖춘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포항공대신문이 1988년 창간 후 22년을 달려 지령 300호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한 호도 빠지지 않고 독자들과의 약속대로 신문을 발행해온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선배기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주간교수와 담당 직원의 실무지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꽤 오랜 시간 거론되어왔던 대학언론의 위기는 사회변화에 따른 보편적인 현상이었던지라 포항공대신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보편적 위기상황과 맞물려 우리만이 직면하고 있던 특수한 상황에서 포항공대신문의 설 곳은 점점 좁아져갔습니다. 넘쳐나는 실시간 매체의 틈바구니에서 포항공대신문은 새로운 역할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학생기자단을 괴롭혀왔고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고민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대학신문이 존재하는 한 수많은 고민들이 함께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언론 위기론이 주목을 받으며 여러 처방이 제시되고 있고 학생기자단도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현재 대학사회가 요구하는 포항공대신문의 역할과 그 가능성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300호를 맞는 현직 학생기자단은 쉴 새 없이 달려왔던 그동안을 찬찬히 되돌아보며 앞으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또다시 몇 가지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학내 공론화의 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학생 여론의 중심지는 분명히 온라인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공간이 여론 ‘결집’의 중심지로서의 위치에서 나아가 성숙한 토론의 장이 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한때 소통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되었던 실시간 온라인 매체는 무분별한 정보의 범람과 일부 사용자의 윤리의식 부재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 활자매체에게는 다시금 사회적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포항공대의 대표언론으로서 포항공대신문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내 이슈의 올바른 공론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또한 대학신문이 대학 구성원 모두의 것임을 인식하고 구성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구성원 간 소통과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 ‘발로 뛰며’ 노력하겠습니다.

 둘째로, 접근성과 수준을 두루 갖춘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대학언론의 사명감과 엄숙함을 강조한 나머지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했던 점은 대학언론의 위기를 불러온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대학언론들이 다시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포항공대신문 역시 독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콘텐츠 생산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포항공대신문이 추구해온 아카데미즘과 대학문화의 창달은 이러한 맥락에서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포항공대신문은 대학사회의 지성을 대표하는 역할을 잊지 않고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독자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하여 접근성과 수준을 두루 갖춘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포항공대신문의 다짐이 이따금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대학신문으로서의 타고난 한계 탓일 것입니다. 이공계 대학의 아마추어 기자로서, 글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정제되지 못한 논리로 주요 이슈에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3주 간격 발행은 속도가 생명인 시대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의 벽 앞에서도 포스텍의 대표 언론매체로서 사명감을 잊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고민하고 실험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애정 어린 관심으로 많은 격려와 질책을 아낌없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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