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대학원 진학과 취업의 선택지
[지곡골] 대학원 진학과 취업의 선택지
  • 추혜선 / 화공 07
  • 승인 2010.12.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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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상황에 의한 갈등도 있어

 서른 살의 삶과 사랑, 일에 관하여 이야기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기인 30대에 들어선 젊은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자립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내 인생,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도 다시 사랑이 올까?’ 등을 고민하며 방황하는 젊은이의 삶이 외로운 이유들을 분석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적용시켜 보며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대학의 경우, 조기졸업 학생들이 있고 군대를 가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에 비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도 매우 빠른 편이다. 이 책에서는 서른 살, 즉 남자의 경우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2~3년이 지난 때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학원은 학생의 신분임과 동시에 랩이라는 직장에 머무르는 일이기도 하므로 사회생활로 정의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서른 살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이다.

 대한민국 상위 1%의 인재들을 양성하는 소수정예 교육을 표방하는 우리대학은 과제중심대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많은 양의 과제들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은 대학생으로서 누릴만한 많은 일들을 놓쳐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한 장학금 커트라인과 함께 대학생활을 학업에만 매진하는 삶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접어두는 경우 역시 태반이다. 나 역시 졸업학년에 닥쳐서야 미래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하는 중이며, 이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전혀 면역이 되어 있지 않아 많은 에너지를 이 부분에 할애하는 중이다.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사회로 나가는 새로운 국면에 부대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학 이후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취업을 하느냐, 대학원에 진학을 하느냐’ 라는 두 개의 큰 선택지를 놓고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에 비추어 우리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학업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에 진학을 결정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또한 경제적 자립이라는 고민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심적 갈등을 겪게 된다.

 또한 수도권의 타 대학들과의 교류가 비교적 적고, 이 학교만의 특수성으로 인해 우리는 학교 밖의 동갑내기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피부에 와 닿게 그들과 공감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우리들만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일찍부터 진지하게 해나가야 한다. 또한 공부 이외의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많은 경험을 쌓고 그것들을 통해 자신의 현재 모습을 비춰보며 훌륭한 인격체로서 성장하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라고 말하고 있다. 조금은 무모하게, 조금은 영리하게 많은 도전을 하며 이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것은 어떨는지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