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바쁜 일상 속의 동아리 활동
[지곡골] 바쁜 일상 속의 동아리 활동
  • 박병진 / 전컴 10
  • 승인 2010.11.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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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

 입학 후 나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었던 것은 비단 학업활동뿐만이 아니다. 각종 동아리 활동, 자치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이 학교생활의 또 다른 묘미이다. 학기 초에는 이런 동아리의 매력 때문에 동아리를 7개나 들려고 결심했지만, 학교생활과 동아리 7개를 하는 것은 무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욕심을 줄이고 줄여서 4개의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4개의 동아리 활동에 모두 다 충실하지는 못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가 어떤 악기나 활동에 충실했다는 것 또는 보람을 느꼈다는 것보다 동아리 내의 사람들과의 인간적 교류를 하면서 얻는 것이 더 많았다. 매주 정모 때마다 ‘이번 정모 때는 무엇을 할까’ 보다 ‘일주일동안 모두들 잘 지냈나? OO얼굴 보고 싶다’가 먼저였다.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선배님들과 친구들을 다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같은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된 친구들은 더 마음이 잘 맞고, 더 친해지고 싶은 법인데, 같은 분반이 아니고서야 오랫동안 시간을 같이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함으로써 정모를 통해 친분을 돈독히 쌓을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친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식 및 모르는 사실들을 알게 될 수도 있었다.

 공강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어디인가? 방? 아니다. 바로 동아리방, 흔히 동방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여러 행사나 축제, 공연 등을 통해 함께 일하고, 연습하고, 동고동락한 친구들, 선배들이 있다. 같이 엠티가고, 축제 준비, 공연 준비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그들과 함께 한 추억들이 오래오래 기억 속에 남는다.

 2학기 들어서, 바쁜 학교생활로 인해 1학기 때 했던 동아리 몇 개를 못하게 되었다. 대신 포스텍에 오기 전부터 가고 싶어 했던 해킹 동아리에 가입했다. 해킹에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 PLUS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킹에 관심이 많아 친구들과 같이 해킹 공부를 하곤 했던 필자에게 동아리 PLUS는 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과 친구들과 함께 여러 대회에도 참가하고, 공부도 더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동아리이다. 동아리방에서 함께 밤을 새며 대회에 참가할 때, 공부하면서 밤새는 것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친구들 및 선배들이 휴학한다고 말할 때 왜 하냐고 물어보게 된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하고 싶은 거 하려고…’, ‘학교생활 별로 재미없네.’ 이런 말들을 종종 듣게 된다. 그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에겐 학교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도 즐기면서 바쁘지만 보람차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