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기숙사 지역 SKT 불통 문제
[기획취재] 기숙사 지역 SKT 불통 문제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0.11.1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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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불통 사태, 무슨 일 있었나?

 지난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포비스 게시판이 ‘통화 불능 상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부분은 저녁 시간대에 기숙사 지역에서 심각한 통화 장애 문제를 겪었던 사례들이었다. 급한 연락을 주고받지 못해서 학업 및 업무적인 측면에서 피해를 본 사례가 많았다.

 SKT 사용자들이 겪은 통화 장애 문제의 원인은 한 마디로, ‘설비 부족’이다.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지국과, 광중계기나 RF중계기와 같은 이동통신 중계기가 주변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설비들이 완벽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갤럭시S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그간 우리대학과 지곡동 포스코 사원 아파트 단지 일대는 한 기지국의 서비스를 받아왔다. 그러나 갤럭시S 지급으로 이 지역의 SKT 가입자 수가 증가하자 트래픽 과다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는 수천  명의 고객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으며 이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통화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SKT는 갤럭시S 신청자 수가 매우 많은 것을 보고, 당초 12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10월 말까지 완비하기 위해 서둘렀다. 9월 29일, 대학본부 주차장에 이동차량기지국을 개통하였고, 10월 12일에는 청암학술정보관 옥상에 기지국을 개통하였다. 10월 초에는 캠퍼스 지역마다 네트워크 상태를 조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에 통화 장애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이동차량기지국을 기숙사로 옮기고자 하였으나,  당시 G20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이동차량기지국이 경주로 이동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SKT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녁 늦은 시간부터 한밤중에 장비 구축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노력을 보였으나, 이는 미처 우리대학 학생들의 생활 패턴을 예상하지 못해서 오히려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교외의 다른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활발히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탓에 우리대학 학생들이 사용할 용량을 빼앗기는 영향을 받기도 했다.

 SKT는 기숙사 중 일부 동은 10월에 보강 공사를 하였으며, 11월 첫째 주에는 기숙사 10개 동을 RF중계기로 개통하여 기숙사의 음영 지역을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RF중계기는 기지국의 RF신호를 그대로 증폭하여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전파 음영 지역(전파가 미약하거나 거의 없는 지역) 해소를 위한 무선 통신 핵심 장비이다. 5일에는 지곡동 아파트 단지에 기지국을 설치, 개통함으로써 기존 기지국에 집중되었던 용량을 청암학술정보관의 기지국과 지곡동 아파트 단지의 기지국으로 분산하면서 안정화를 이루었다.

 11월 6일 즈음부터는 통화 장애 문제가 거의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통화 장애를 겪는 음영 지역이 있다면, 기숙사 자치회 홈페이지에서 접수하여 알려주면 일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다. 10일에는 기존의 7기의 광중계기의 전송로를 청암 학술정보관 기지국으로 이전하였으며 16일경에는 6기의 광중계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며 11월 말까지는 지상 모든 음영 지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외의 지하 공간은 RF중계기를 설치함으로써 이번 달 말까지 원활한 통신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한다.

 학교 측은 “통화 장애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히 명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꽤 오랜 기간 동안 불통 현상이 지속된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사전에 충분히 공지하지 않은 점은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최근 교내에 발생하는 문제로 포비스 게시판에는 학교 측과 학생들의 소통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 총학생회에서 소통과 관련하여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