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논단] Future Forest,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
[독자논단] Future Forest,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
  • 김온누리 / 신소재 06
  • 승인 2010.09.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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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막에서 기적 이뤄내
포스테키안 지구환경 관심가져야


  2010년 1월, 휴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학교에 있을 때 해보지 못했던 여러 활동들을 해보리라 마음먹었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찰나에 우연히도 미래숲 녹색봉사단 9기 모집 공고를 통해 ‘미래숲’ 이라는 환경NGO단체에 대해 알게 되었다. 미래숲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지원하면서도 단체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그저 환경에 관심을 가진, 보다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어 했던 휴학생이었고, 왠지 모르게 끌리는 무언가에 의해서 미래숲이라는 단체에 무작정 빠져들게 되었다.

  녹색봉사단 9기로 선발된 후, 1월부터 5월까지 거의 4개월 동안 워크숍 및 소규모 모임에 이어 발대식까지 많은 활동을 함께 하였다. 하지만 5월 중국방문 기간 동안의 일주일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적인 기간이었다. 6박 7일 동안 다른 팀 양말 빨아주기, 걷기대회 때 프리허그, 사막에서 나무심기 동영상 만들기 등의 많은 방중미션과, 여섯 날 밤 매일매일 양 꼬치와 맥주를 사놓고 한방에 모여 앉아 가졌던 친목의 시간, 다라터치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12시간 동안 끊이지 않았던 게임과 진솔한 이야기들. 그 모든 시간들을 통해 점점 서로 돈독해지는 것을 눈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중국에 간 목적은 바로 기적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실제 눈으로 접한 사막은 상상보다 고요하기도 하고, 훨씬 무서운 대자연이었다. 사막은 순한 양처럼 많은 사람들이 심어놨던 나무들을 품어주는가 하면, 어느 순간 사막 트래킹 때 보여주었던 것처럼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거세고 난폭한 모래 바람과 한 발작 내디딜 수 없이 푹푹 빠졌던 모래 언덕으로 우리를 괴롭혔다. 이 지역이 과거 200~300년 전에 초원이었단 말이 무색할 만큼 광활한 사막의 끝은 저 멀리 하늘과 맞닿아있었다. 중국 사막의 동진은 그만큼 무서운 것이고 우리와 같은 많은 환경단체들이 이에 맞서 녹색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 동안 만들어놓은 녹색장성은 가히 대단했다. 4년 동안 중국 내몽고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 남북을 아우르는 28km의 녹색장성을 이루었고, 이제는 그 긴 ‘선’이 사방으로 퍼지는 ‘면’의 단계를 거쳐 사막을 푸르게 수놓을 것이다. 우리가 심은 나무는 몇 그루 안되었지만, 환경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퍼져나가 세계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지금보다 더 큰 기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학교생활을 4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포스테키안들은 사막화 등과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메가트렌드로서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심이 미약하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신문이나 뉴스에서만 떠드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고 우리들의 삶에 직면해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이번에 사막에 직접 가보고 깨달을 수 있었다. 사막화의 경우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에 새삼 놀랐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포스테키안들이 먼저 환경에 관심을 갖고 발 벗고 나서야하지 않을까.

 


<미래숲 소개>
미래숲은 환경NGO단체로서 전세계 사막화 방지 사업을 통한 환경보전과 한중 청소년 교류 및 인재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해 힘쓰는 단체이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사막이자 황사의 주요한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쿠부치 사막에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저지하는 ‘녹색장성’ 조성 사업은 현재까지 4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사막에 숲을 만드는 기적’을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으로 미래숲은 2008년 8월 우리나라 최초로 유엔환경계획(UNEP)의 옵저버 지위를 보유한 인증 NGO로 등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