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프로보노’에 관한 기획기사 (290호 10~11면)
[독자리뷰]‘프로보노’에 관한 기획기사 (290호 10~11면)
  • 김형인 / 생명 09
  • 승인 2010.05.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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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제공과 학생들의 의식 촉구에 기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의식주 외에 지식이나 재능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보노’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4월 14일자 신문에 실린 포스테키안과 프로보노 활동에 대한 기사를 흥미 있게 읽게 되었다.

프로보노(pro bono) 정신이란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봉사활동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기사에 따르면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직업은 인간에 대한 봉사를 일차적 목적으로 하여 생성된 것인데, 현재 자본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인해 기존의 목적에서 벗어나 사회적 소외계층의 대부분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각성의 의미로 등장한 프로보노는 봉사자가 자신의 전문적인 재능이나 지식을 가지고 도움을 준다는 데 있어 일반적인 봉사활동과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은 프로보노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대학생의 역할과 봉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전문가의 소견을 통해 자원봉사 참여율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에 대해 통계적 근거를 들어 설명해 준 것이 좋았다. 이러한 근거를 통해 대학생이 의식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참여해야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포스테키안 30여 명이 RC(기숙대학)봉사단을 통해 프로보노를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학 분야 지식을 토대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동(혹은 학생)들의 수학능력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필자도 2009년 4~5월에 RC봉사활동에 참가했다. 당시에는 식사를 대접한다거나 청소를 하는 등 기존의 봉사활동과는 달리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르게만 느꼈다. 프로보노라는 용어는 물론이고, 내가 하는 활동이 나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와 같은 기사를 통해 포스테키안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봉사활동을 돌아보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또한 RC봉사단 이외에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주최하는 ‘아이슈타인 프로젝트’ 등의 과학 봉사활동이나 ‘아름다운 교실’과 같이 무료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포스테키안으로서 아름다운 교실이나 과활마당과 같은 지식 나눔의 활동 외에 어떤 프로보노 활동이 가능한지 제시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보노가 사회의 소외된 계층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제공하는 입장의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를 주기적으로 제공받았던 아이들을 인터뷰하여 어떠한 점에서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도움이 되고 있는지도 취재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아직은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 널리 인식되지는 않았고, 포스테키안 대부분은 봉사활동으로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생소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프로보노를 아는 것을 떠나 ‘아름다운 교실’ 대표의 인터뷰 내용에서처럼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우가 많고, 이번에 새로운 선생님을 모집하는 데 지원자가 많았다는 것을 통해 상당수의 학생들이 자신이 입학하기까지 쌓았던 지식을 베푸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포스테키안들에게 봉사활동을 장려할 뿐만 아니라 프로보노 정신을 알리는 것은 매우 유익하고 필요했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참여 및 의식 변화를 촉구하는 포항공대신문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