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신입생, 그리고 음주문화
[지곡골목소리] 신입생, 그리고 음주문화
  • 정화평 / 기계 07
  • 승인 2010.03.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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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뒤에도 즐거운 자리를

짧게만 느껴졌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3월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후배들이 입학을 하는 달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언제나 그렇듯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함께 들기 마련이다. 다만, 그 걱정이 사람과의 관계나 대학생활에 대한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술자리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3월에 통나무집에 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분반, 동아리, 그리고 과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모임을 가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그랬고 선배들도 그랬듯 이번에 입학하는 신입생들도 매일 같이 통나무집과 시장 방문 후 기숙사 행의 신입생라이프를 이어갈 듯하다. 이렇게 매일같이 보내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필자는 잦은 술자리를 꼬집고 싶은 것이 아니다. 술자리 수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즐겁고 서로 기쁘게 마칠 수 있는 술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좋은 술자리란 헤어진 뒤에도 즐거운 술자리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양껏 마시고 돌아오는 술자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술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실수를 부르기 때문에 자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우리가 평소에 가지는 술자리는 서로를 먹이고 속된 말로 죽이는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신입생의 경우 이제 처음 술을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이 술자리 문화의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신입생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때는 선배와 함께 있을 때이다. 즉, 술자리 문화의 개선은 그 자리를 리드하는 선배의 몫이다. 학기 초의 술자리의 목적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병만 늘어나는 맹목적인 술자리보다 선배는 후배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후배는 학교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술자리가 필요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 좋은 술자리는 끝까지 좋은 기억을 남기는 술자리임을 기억하자.

올해는 맹목적인 게임과 한없이 늘어나는 술병의 수보다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대화가 오가는 술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