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긍정적 시각으로 건전한 비판 문화를
[지곡골목소리] 긍정적 시각으로 건전한 비판 문화를
  • 유택호 / 산경 07
  • 승인 2010.01.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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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사설보드인 PosB의 '포스테키안'ㆍ'스크래치'ㆍ'이슈' 보드 등에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올라온다.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도 있고, 함께 웃자고 올려놓는 글도 있고, 학우들의 의견을 묻는 글도 있고, 특정 현상을 비판하며 토론 혹은 토의하자는 글도 있다. 하지만 스크래치와 이슈 보드에 올라온 몇몇 글들을 보면, 건전한 토론 혹은 토의를 원하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댓글 싸움으로 쉽게 번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토론 혹은 토의에서 중요한 것은상대의 의견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 상대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내용을 이끌어나가자는 것인데, 이점만을 본다면 포스테키안의 토론 혹은 토의 능력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이공계 대학생답게 논리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댓글 싸움으로 번지는 이유는 이보다 훨씬 원론적인 부분에 있다고 본다.

오프라인으로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의 표정, 몸짓, 목소리 톤으로 상대의 말을 이해한다. 같은 말이라도 이러한 차이에 의해 상대가 비판적인지 긍정적인지 알 수 있게 되어 오해하는 일이 적어진다. 하지만 온라인은 상대의 표정, 몸짓, 목소리 톤을 보거나 들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상대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써놓았는지 알 수 없어 오해를 하기도 한다. 좋게 보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말도, 부정적으로 보게 되면 비꼬는 말이 되어 보는 사람의 감정을 격하게 만들 수 있다.

PosB에서는 당연히 온라인으로 토론 혹은 토의가 이루어진다. 건전한 토론 혹은 토의에 대한 말이라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처하게 되고, 건전함을 원했던 글의 의미는 무색해지게 된다. 물론 오해할 여지를 남겨 놓도록 글을 써 놓은 것이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글만으로 자신의 의견을 완벽하게 전달하기는 상당히 힘든 것이 사실이다. 포스테키안들의 특성 상 대학에 오기 전에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글을 쓰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글을 읽는 사람이 자신이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오해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PosB의 글들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해석해주길 바란다. 본인은 의견을 제시하려 썼을 뿐인데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오해를 사는 것을 자주 보았다. 쓰는 사람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읽는 사람들이 좀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글을 바라봐주면 오해가 상당히 줄어들고, 건전한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