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의 시간 관리
포스테키안의 시간 관리
  • 김규의 기자
  • 승인 2009.12.09 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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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내 시간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

오늘도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포스테키안들. 그러나 혹시 숙제와 리포트에 밀려 듀(due)에 근근이 맞춰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특히 갓 입학한 새내기일수록 더욱더 자신만의 시간 관리에 허술한 면이 많다. 포스테키안의 대표적인 시간관리 사례 두 가지를 뽑아 리더십센터 정기준 선임연구원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김규의 기자 kui191@

<사례 #1>

“숙제는 당일 하는 것” 항상 오늘은 여유롭다

어제 보고서를 쓰느라 밤을 새버렸기 때문에 오늘도 강의시간에 겨우 맞춰서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아뿔싸, 강의시작 3분 전이다. 머리를 채 감지도 못하고 모자만 쓰고 허겁지겁 뛰어간다. 주위에는 나와 같은 처지의 학우들이 같이 달려가는 것이 보인다. 강의시작 3분후에서야 겨우 강의실에 도착했다. 전자출결을 찍어보니 “지각입니다”라는 말이 마음을 쓰라리게 한다. 그래도 긴긴 학기 중에 한두 번 지각 정도야 병가지상사라고 위안을 삼는다.

아무래도 어제 밤을 샌 여파가 몰려온다. 어차피 책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이니 좀 흘려들어도 될 것 같아서 눈을 감았다. 떠보니 수업이 끝나 있다. 다음 강의실로 느릿느릿 걸어간다.

점심은 친구들과 같이 기숙사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다. 시켜놓고 올 동안의 시간동안 친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하자고 한다. 당연히 거절할 리가 없다. 밥 오는 시간 30분, 애매한 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나서는 동아리방에 가서 기타 연습을 한다. 다른 친구들은 전산수업을 듣고 있지만 나는 숙제가 어려워 보여 미리 수강포기를 한 상태이다. 공부는 하기 싫어도 기타 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다. 내일이 듀인 숙제가 몇 개 있지만, 숙제는 당일 하는 것이라는 지론으로 오늘은 여유롭다. 기타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때가 되었다. 동아리 사람들과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방에 가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POVIS에서 내일까지 해야 하는 숙제를 확인해야 하지만 메신저에 손이 먼저 간다. 갑자기 쪽지가 날아온다. “풋살 한판 하지 않을래?” 공부도 좋지만 운동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어느새 나는 필드를 누비고 있다.

방에 돌아와 보니 벌써 1시다. 운동을 하고 났더니 피곤이 몰려온다. 아 어쩔 수 없이 자야겠다. 내일은 수업이 많은 날인데 어쩌지?

익명의 신입생

 

체계적인 시간 관리의 첫 걸음 ‘스케줄러’ 사용토록

과연 이러한 생활이 바람직한 것일까? 리더십센터 정기준 선임연구원의 조언을 들어보자.

이 학생은 보고서를 전날 쓰는 것 때문에 밤을 새고, 그것이 오전의 수업을 망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 또한 다음날 밤에는 격한 운동으로 인해 전날의 피곤함과 겹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또한 과제는 마감 날에 작성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의 연속은 성공이라는 단어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닐까.

세상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누어 보면, 첫 번째는 괴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부류가 있고 두 번째는 현상유지에 만족하는 부류가 있으며 세 번째는 늘 도전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부류가 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첫 번째 부류에 속하는 인생을 살 확률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목표설정의 습관이 필요하다. 이 학생에게는 체계적인 시간 관리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스케줄러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한 달, 일주일, 하루 그리고 매 시간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적어보고 확인해보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사례의 학생에게는 주간계획과 일일계획서 작성을 권장한다. 주간계획을 세울 때는 먼저 그 주의 목표를 분명히 하자. 그리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 날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일일계획은 그 날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이다. 계획은 현실적으로 세우고, 마무리하면 하나하나 지워나가도록 하자.

 

<사례 #2>

숙제가 나오면 빨리 해놓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

늘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7시에 눈이 떠진다. 씻고 보니 방돌이는 아직도 자고 있다. 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아침을 먹으러 학생식당으로 간다. 아침을 먹는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아침엔 늘 혼자다. 오늘 수업할 내용의 써머리를 잠시 보고, 청암학술정보관으로 가서 책을 챙겨온다.

오전 수업은 그럭저럭 어렵지 않았다. 살짝살짝 책 앞뒤를 넘겨보니 이해가 된다. 오늘도 숙제가 나온다. 숙제가 나오면 빨리 해놓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라 점심을 후딱 먹고 청암으로 가서 숙제를 한다. 30분밖에 짬이 나지 않지만 한 문제 정도 풀고 나온다.

오후에는 물리실험이 있다. 써놓은 리포트를 가지고 실험실로 간다. 조교님이 오시기 전에 실험 세팅을 조금 해놓고 나서는 조교님의 설명을 듣는다. 이번 실험은 빨리 끝날 것 같다. 엑셀을 켜놓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즉시 기록한다. 수식을 미리 넣어놓아서 결과 값이 바로바로 튀어나온다.

실험이 끝나고 나서 저녁 먹기 전까지 결과 리포트를 작성한다. 방금 전까지 실험한 내용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실험 때 만들었던 데이터를 그대로 뽑아 분석하기만 하면 된다. 저녁은 청암에서 만난 ****와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두세 시간쯤 해서 리포트와 숙제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 당일 들고 가기만 하면 된다. 잠시 수업내용을 복습하고 메신저를 켠다. 같이 스타크래프트를 하자는 쪽지가 온다. 일정표를 보니 오늘 할 일은 거의 다 끝낸 상태다. 친구와 게임을 한판 하고나니 1시다. 내일 해야 할 일을 일정표에 적어놓은 다음 잠든다. 내일은 공강이 많은 날이다. 수학이 많이 부족하니 Hilbert Space에 가서 오후를 보내야겠다.

최성필 / 전컴 09

 

철저한 자기계발과 자기관리는 ‘성공’의 열쇠

이 학생의 자기 관리는 언뜻 철저한 것처럼 보인다. 할 일을 다 해 놓고 나서 다른 일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이 역시 부족한 면이 있다는데**.

이 학생은 세 부류의 세상사람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는, 현상유지에 만족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공부와 실험 등에 수준에 맞는 정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본인의 일정표를 확인한 뒤 친구의 게임 요청에 응해주었고, 내일 스케줄을 확인한 뒤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는 자기만의 시간 관리를 하는 편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철저한 자기계발과 자기관리에 있어서 탁월하다고 한다. 이 학생은 <사례 1>의 학생보다 자기관리는 잘하는 편이라 할 수 있지만, 자기계발에 있어서 역시 부족한 점을 볼 수 있다. 이 학생에게는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시간 관리를 권장한다. 이는 늘 중요한 일을 긴급하게 처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일상에서 긴급한 일(과제*보고서*시험공부 등)을 긴급하지 않게 함으로써(사전에 미리 해결해 둔다) 중요한 일(건강관리*미래준비*자기계발)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관리하는 방법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와 투자를 위해 노력하는 자가 가장 빨리 성공할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정기준 연구원은 단지 급한 일을 먼저 해결하는 시간관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는 시간 관리가 포스테키안들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각종 일에 치여 결국 목적 없는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자. 내 인생, 내 시간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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