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동산] 포스텍을 이끄는 리더, 포스테키안
[노벨동산] 포스텍을 이끄는 리더, 포스테키안
  • 황승욱 / 리더십센터 선임연구원
  • 승인 2009.11.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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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지속적인 노력 통해 발전...트렌드로서가 아닌 근본적인 이해를

포스텍 비전 2020 실현의 주체는 바로 포스테키안이다. 물론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에 한 걸음씩 다가서기 위해서 대학 전체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겠지만, 그 중심에 서는 주인공은 포스테키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포스텍은 세계 일류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결국 비전 2020 실현의 열쇠는 우리대학의 인적자원들에 달려있으며, ‘창의성, 진취성,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과학기술 인재양성’이라는 대학의 목표 역시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리더십이라는 용어가 마치 하나의 트렌드처럼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는 리더십의 개념이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학습이 아니고, 마치 유행처럼 흘러가는 테마로 여겨지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리더십을 발휘하는 스킬 측면보다는 리더가 발휘해야 하는 근본적인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렇다면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리더십 역량에 대해서 나열하자면 비전 제시, 카리스마, 의사소통, 팀워크, 동기부여 등 수많은 단어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러한 역량 요인들은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들이다.


최초의 리더십 연구자들은 리더로 여겨지는 사람들만의 공통된 특성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성공한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종합하여 리더십의 역량들을 특성화했다. 이러한 이론을 특성이론(Traits Theory)이라고 한다. 리더십을 특성이론 측면에서 바라보면, 리더에게는 목표달성ㆍ열정ㆍ자신감ㆍ책임감 등의 특성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 즉, 리더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개인적인 역량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포스테키안들은 위에서 언급한 리더의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아리ㆍ자치단체ㆍ학과 행사 등의 활동들을 통해 리더의 역할을 경험하고 있으며, 교내 다양한 교육이나 행사 등을 통해 리더십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리더십 특성이론에 근거하여 포스테키안 리더십 역량을 살펴보면, 목표달성과 책임감 측면은 강한 반면 대인관계와 위기극복 측면이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학생들의 개인적인 편차는 존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계발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기말고사를 마치고 찾아온 학생과 리더십에 대한 내용으로 상담했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학생은 취업을 위해서 방학 동안 리더십을 마스터해야 한다며 나에게 리더십 관련 도서의 추천을 요청했다.


책으로 리더십을 마스터할 수 있을까? 물론 리더십을 학습할 수 있는 이론서들은 수없이 많고, 책 혹은 다른 매체 등의 학습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이론을 학습할 수는 있다. 다만 리더십이 방학 동안 마스터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리더의 특성만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활성화되고 발전시킬 수 있다.


나는 그 학생에게 방학 동안 자신이 활동하는 동아리의 발전계획을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해서 만들어 볼 것을 추천했다. 1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실제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동아리에 대한 비전제시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갈등해결 능력, 아이디어 제시 등 많은 리더십 역량 요인들이 계발될 수 있다.


개인의 리더십 특성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노력이다. 이 노력은 학생 개인적인 측면과 대학 전체적인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진학이나 취업을 하고서 후회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대학은 학생들의 욕구를 파악하여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지속되어야만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사회는 이제 준비된 리더를 요구하고 있다. 100년까지는 아니어도 10년 후, 2020년에는 포스텍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으로 성장한 포스테키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