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리더십 이전에 예절 교육부터
지곡골 목소리-리더십 이전에 예절 교육부터
  • 황기석 / 수학 03
  • 승인 200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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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이제라도 바로잡아
온 나라가 리더십 열풍으로 뜨겁다. 리더십에 관한 책들이 인기리에 출판되는 것은 이미 예전 일이고, 세미나캠프 등 여러 방법으로 리더십을 계발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무한경쟁 시대와 경기불황이 맞물려 있는 요즘, 개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필수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우리대학도 ‘비전 2020’에서 학생 개개인의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포스텍이 국내가 아닌 세계를 목표로 하는 만큼, 개개인의 학생을 세계를 선도할 만한 인재로 육성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2010년부터 리더십 인증제가 실행되고, 현재도 리더십센터에서 주관하는 리더십에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와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만들기에 앞서, 먼저 학생 개개인의 품성에 결격이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제 막 입시의 힘든 강을 건너 온 신입생들은 잔인하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에게 기본적인 것을 묻고 싶다. 과연 본인이 대학생이라 불리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예절을 갖추었는가?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들을 때마다 나는 끊임없이 이곳이 대학 강의실이 맞는가 하는 의문을 품는다. 수업시간이 되어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셔도 떠드는 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교수님께 무례한 언행을 하는 것이 매 학기마다 반복된다.
우리대학에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보다 먼저 개개인의 예절을 함양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 간에 지키는 아름다움이 예절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리더십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절이 리더십을 함양하는 데 선결 조건이 되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데 예절이 꼭 필요한 이상, 예절 교육은 언젠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에는 중고등학교에 이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늦었지만 대학에서라도 그것을 바로잡으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