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동산-입학사정관제 시행을 앞두고
노벨동산-입학사정관제 시행을 앞두고
  • 전상민 / 화공 교수
  • 승인 200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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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입정책의 하나로 대두된 입학사정관제의 시행이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단편적인 성적위주의 학생 선발에서 벗어나 입학사정관의 다면적 평가를 통하여 잠재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 그 취지다. 사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모두가 주지하듯이 그간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하여 공교육이 붕괴되고, 교육 기회의 불평등 문제와 막대한 국가자원의 손실을 야기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입학사정관제만 시행하면 사교육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는 듯하다. 또한 많은 대학들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대학에 지원하는 정부 예산을 바라며 앞 다투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신중한 검토 없이 도입되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또 다른 대입정책의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대목이다.
우리대학도 올해부터 국내 최초로 전 신입생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하여 선발한다고 한다. 많은 기대와 우려가 함께 쏟아지는 것은 처음으로 시도되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하여 얼마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인가와, 어떻게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우수한 학생을 단순히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뛰어난 잠재력을 함께 가진 학생이라고 정의한다면, 잠재력을 어떻게 정량적으로 평가할 지는 쉽지 않은 문제다. 아무리 공정하게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대학에서도 전임 입학사정관을 선발하여 미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제도 도입 초기임을 감안하여 입학사정관의 평가는 면접의 당락에만 영향을 미치도록 한다고 한다. 아직은 확정된 안이 나오지 않아 좀 더 기다려보아야 하겠지만, 새로운 입학사정관제의 시행이 그 취지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대학은 국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그 위상이 높지만 대학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새로운 다양한 정책을 선도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 베드이다. 비록 시행착오가 일부 있더라도 좋은 제도와 정책 개발을 통하여 대학의 비전 2020을 달성하고 국내 대학교육의 선진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