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사랑 받는 후배, 존경 받는 선배 (274호)
독자리뷰-사랑 받는 후배, 존경 받는 선배 (274호)
  • 이원지 산경 08
  • 승인 200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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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잘 보이고 싶은 신입생에게 강추!
3월 4일자 신문(274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특히 특집기사로 실린 ‘사랑 받는 후배, 존경 받는 선배’가 눈길을 끌었다. 이제 2학년이 되기에 지난 2월 새내기 새배움터를 시작으로 후배를 처음 맞이하게 되었다.

후배가 들어오고 나서, 후배들에게 밥도 사주고 개강총회 같은 술자리를 가지면서 선배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싹싹한 후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약간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후배들을 보면 ‘내가 이랬었나?’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신입생 때, 그렇게 싹싹한 후배가 아니었기에 ‘선배들에게 더 잘할 걸, 싹싹하게 굴 걸’하는 후회도 남는다.

과학고 같이 선후배 관계가 분명한 고등학교 출신들은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비교적 쉽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서는 선후배를 따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선후배 관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특집은 신입생들에게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신입생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후배로서 선배들에게 하기 쉬운 실수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도 무척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랑 받는 후배에 관한 내용은 많은데 존경 받는 선배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학생이 입학하자마자 선배를 대하게 되고, 어떤 선배가 좋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또한 후배로서 선배에 대해 지켜야 하는 예의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 선배가 된 입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어떤 선배가 되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관한 부분을 기대하고 기사를 읽었는데, ‘좋은 후배’에 대한 내용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도 ‘사랑 받는 후배, 존경 받는 선배’보다는 ‘신입생들을 위한 인간관계 팁’이 더 적절하지 않았나 한다.

지금은 좀 아쉽지만, 작년 이맘쯤 내가 이 기사를 읽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선배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신입생들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