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사설-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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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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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된다. 모집정원 300명 모두를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의 정성적 평가 결과를 반영하여 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입학처에서는 지난해부터 일선 고교장·교사 출신과 심리·통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임 사정관과 학과별 교수로 구성된 비전임 사정관을 구성하고, 평가시스템 확립, 일선고교 홍보 등 다가올 입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학생선발 방법은 수능·학생부·면접구술고사 등 점수로 나타난 순위에 따라 합격자를 결정했다. 즉, 총점이 0.1점이라도 높으면 합격의 우선순위가 주어졌다. 점수로 줄을 세우니 공정성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현재의 성적이 아닌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지닌 인재를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학생선발은 다면적 평가와 종합적 심의를 통해 창의력과 성장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우리대학의 특성에 맞는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길을 열었다. 또한 고교별로 특성화된 교과과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추천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앞서 우선 우리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이며, 이러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 기준과 방법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수학·과학의 실력은 어느 정도이고, 발표력·문장력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어느 수준이며, 이공계 학문과 포스텍에 대한 열망은 어느 정도인지 등 우리대학이 원하는 ‘수학·과학에 대한 재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장차 과학기술계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인재’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걸음마 단계인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생선발 과정에서의 공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학력, 인성, 본인의 의지, 주변 환경 등 교과 및 비교과 영역을 두루 포함하여 다양한 전형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여 선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원자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형요소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상위 1% 학생들 간의 종이 한 장 차이의 우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가릴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따라서 전형자료의 조사심사에서부터 입학여부를 추천 및 결정하는 입시 전 과정을 수행하고, 각종 DB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시전략을 수립해나갈 입학사정관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은 능력이 뛰어난 입학사정관의 확보와 교육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수험생과 일선고교·학부모들이 입시준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첫 시행을 준비하는 올해에 입시설명회·대국민홍보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발된 학생들을 평가·분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 향후 수학과학 과목의 일회적 면접구술고사 없이도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우리대학의 건학이념과 발전전략에 부합하는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는 한편, 우리나라 공교육의 정상화와 대학입시의 완전자율화를 앞당기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