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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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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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도자가 되기 위한 원대한 꿈을

포스텍에 당당히 합격한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입학식을 통해 학사과정 305명, 석사과정 225명, 박사과정 94명, 석박사 통합과정 216명 등 모두 840명의 과학인재들이 포스텍의 새 식구가 됩니다.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환경과 교수진을 찾아 소신껏 포스텍을 선택한 여러분의 현명한 결단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동안 무한한 애정으로 자녀들을 훌륭히 양육하여 포스텍에 보내주신 학부모 여러분께도 축하와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포스텍 신입생들의 자랑스런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여러 내외 귀빈들께 교직원을 대표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는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귀한 말씀을 들려주시고자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님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친애하는 포스텍 신입생 여러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우리 사회는 IMF 경제 위기 이후 또다시 커다란 혼란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대학문을 나선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실업자 수가 무려 2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어려운 현실 여건 때문에 눈앞의 작은 것에 집착하여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은 포스텍 건학정신, 즉 현실을 뛰어 넘어 미래를 향한 강한 신념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세계적 지도자가 되기 위한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치열하게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여기 포스텍 캠퍼스에서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몸담는 기간이 여러분들의 원대한 꿈을 이루는 데 가장 값진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저 또한 그 과정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1987년 3월 포스텍 제1회 신입생부터 오늘의 여러분에 이르기까지 우리대학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교육 방침은 칼텍과 같이 과학기술계의 세계적 리더를 배출하기 위한 소수정예의 교육입니다. 우리대학은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최상의 교육연구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교수와 선배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리더십에 필요한 소양과 문화를 익히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운영 결과,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생활할 ‘레지덴셜 칼리지’가 앞으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면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품격을 차분히 함양해 나가기 바랍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영어인증제에 이어 수학교육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저마다 관심분야나 전공은 다르겠지만 여러분의 잠재된 재능이 창의력으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환경 등 기초과목에 대한 확실한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학문간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대대적인 융복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변화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기초학문을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학업에 더욱 정진하여 주기 바랍니다. 특히 첫 해 첫 학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강의 관리에도 유의하기를 당부합니다. 금년부터는 스포츠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맞춤형 체력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계획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여러분 스스로 체력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는 만큼, 운동도 열심히 하여 정신과 신체가 건강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체력은 글로벌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입니다. 체력이 담보되지 않는 성공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포스텍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들도 익히 아는 바와 같이, 올해는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그의 이론은 자연과학계뿐만 아니라 사회 가치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창조론에 맞서는 새로운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그의 용기와 결단은 이후 인류의 인식과 사고의 기본체계를 변화시키는 커다란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포스텍 캠퍼스에서 이러한 용기를 갖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청암 박태준 설립이사장께서 직접 보여주신 대로, 사심과 공명심에 빠지지 않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부단한 자기 갱신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갖춰서, 민족 중흥과 국운 융성을 위해 몸을 던져 봉사하는 훌륭한 포스테키안으로 성장하여 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입학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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