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지곡골 목소리
  • 김온누리 / 신소재 06
  • 승인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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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동아리 공연 함께 즐기고 격려하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기말고사의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2학기 말인 요즘, 공연 동아리에 속해있는 학생들은 참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숙제 중심대학인 포스텍 학생들이기에 공부하랴 공연 준비하랴 그 누구보다 바쁠 것이다. 다른 여느 때보다 합동공연을 비롯하여 동아리들의 정기공연이 참 많은 연말이다. 다들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정성스레 만들고, 사람들의 눈에 좀 더 띄도록 학교 여기저기에 특이한 형태로 붙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공연에 노력을 쏟고 마음을 들여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지금의 힘듦도 공연 끝난 후의 보람을 생각하면 대학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다. 개인적으로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할 뿐 아니라 공연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에 가서 과자라도 하나 더 주고, 소리라도 한 번 더 질러주어 기분 좋게 공연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꼭 챙겨보러 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공연장에 가보면 학생들의 참여가 안타깝다. 주로 공연 멤버들이 주변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 게 포스텍의 현실. 모두들 자기 일에 바쁘겠지만, 잠시 머리 식히고 바람이라도 쐰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다소 답답하고 좁은 포항에서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연락 오기 전에 미리 공연 준비 열심히 하라며 기대한다고 한마디의 말로써 북돋아 주고, 친구들이 애써 준비한 양질의 공연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스테키안이 된다면 추운 공연장이 좀 더 훈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