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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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민 기자
  • 승인 200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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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원고청탁’
한 달 전 이번호의 학술특집을 준비할 때의 일이다. 학술부에서는 우리 신문 창간호와 제2호에 학술기사를 써주신 교수님들께 20년 전의 기술과 현재의 기술을 비교 분석하는 글을 청탁하여 특집으로 게재할 계획이었다. 시작은 2개면으로 계획했고, 이를 위해 화학·산업공학·기계공학 등 4개 분야를 선정했다.
그런데 청탁을 시작한지 일주일 동안 성공한 경우는 단 한건. 20여분의 교수님께서 “20년 동안 연구주제가 바뀌었다”, “학술세미나 때문에 바쁘다” 등의 이유로 청탁을 거절하셨다. 선배기자들에게서 전수받은 속칭 “교수님께서 바쁘시면 혹시 이런 분야에 정통하신 다른 교수님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기법은 서로서로를 추천하셔서 더 이상 전화를 하지 못하게 하는 세 분의 교수님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특집을 접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강단을 떠나신 교수님께 부탁드리고, 창간호~2호 기사에서 6호까지 그 대상을 넓혀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모든 청탁이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지만 교수님께 청탁을 드리는 것은 특히나 힘든 일이다. 강의와 연구 등으로 매우 바쁘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면을 통해 후학들에게 교과서 밖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잠시만 시간을 내어주신다면 그 지식의 편린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학문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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