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준비위원회 진단
기획취재 - 준비위원회 진단
  • 이규철 기자
  • 승인 200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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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만의 특수한 준위문화 계속돼야
우리대학에 존재하는 각종 준비위원회(이하 준위)는 새내기 새배움터, 해맞이한마당, 포카전 등이 열릴 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단체이다. 행사가 시작되기 약 4개월 전부터 위원장을 모집하고 열린토론회를 실시하여 행사의 준비에 들어간다. 축제 등 큰 규모의 행사는 모두 준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준위가 어떻게 하느냐가 그 행사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학내 행사에 있어 선도자 역할을 하는 준위가 행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 보완했으면 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우선 일반 학생들은 예산이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학교의 지원금으로 행사를 치르는 데 준위 학생들의 식사나 뒤풀이 비용으로 너무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류재현(화학 05) 학우는 “준위가 이러한 용도로 지출한 돈은 전체의 5% 내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포카전 준비위원회(이하 포준위)의 경우를 살펴보면 식사 및 뒤풀이로 지출한 비용은 포준위가 지출한 비용의 10% 가량을 차지했다. 이 점에 관해 김영근(전자 06) 포준위 위원장은 “포준위 예산은 포카전 전체 예산의 절반이고, 식사 및 뒤풀이 비용은 여러 예산소스 중에서 오직 스폰으로 받은 돈으로 해결한다” 며 “준위가 모르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일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빠른 친목도모가 요구되어 이쪽으로의 지출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준위의 비전문성 문제도 개선되길 바랐다. 이에 대해 하진진(신소재 05) 학우는 “예전 P.O.P. 때 한동대와 일을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종합대학이다 보니 사회나 영상제작 등에서 우리보다 더 전문적인 준비가 가능했다”고 지적하며 “이 문제는 우리 학생들의 전공 분야가 아니라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도 결국 비용이라는 장애물에 막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포준위에서도 비용 때문에 동영상을 100% 자체 제작했고, 일부 선수소개 동영상들이 미흡해 학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준위 자체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도 드러났다. 먼저 준위 모집 시 제한 없이 지원자를 받아서 준위의 규모가 불필요하게 커지는 것을 문제삼았다. 준위에 이름만 올려두고 활동은 하지 않는 이들이 나타나 준위활동의 비효율성을 야기하게 되었다. 또 일시적인 단체다보니 동기부여가 쉽지 않고,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기가 어려운 점도 문제다.

준위 경험이 많은 전석성(전자 06)학우는 “최근 장학금 커트라인의 상승으로 인해 학생들이 준위에 많이 참가하지 않는 것 같다” 고 말했으며, 많은 학생들이 이점을 가장 우려했다. 특히 지난 축제 준비위원회의 경우 고작 10명이 모여 축제 준비했다. 이는 준위 내부의 경험자 부족 문제로도 연결된다. 류재현 학우는 “지금 준위의 가장 큰 위기는 여러 번 준위를 해본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경험이 축적된 상태에서 임원급 자리를 맡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행사 기획이나 진행 등에서 미숙한 점이 많이 생긴다”며 우려했다.

한편 대부분의 학생들이 준위에 대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점이 칭찬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그리고 준위를 4번 했었던 이다감(화공 07) 학우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일을 하게 되니 인간관계도 넓힐 수 있고 성취감도 뚜렷하다”고 언급했다.
최미리(신소재 05) 총학생회장은 “다른 대학의 축제를 많이 봤지만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축제를 준비하는 ‘준위’는 우리대학뿐이었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고, 더불어 인간관계도 넓힐 수 있는 포스텍의 특수한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준위’ 문화를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문화가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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