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시설 부실 의혹 불식, ‘조용한 도서관’ 재확인
방음시설 부실 의혹 불식, ‘조용한 도서관’ 재확인
  • 이상현기자
  • 승인 2007.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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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학술정보관 소음문제
▲ 사진 위: 청암학술종보관 소음측정 결과(10월 2일, 22일), 사진 아래: 소음의 정도
시험기간만 되면 큰 화두로 떠오르는 말이 도서관이 너무 시끄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인 도서관을 평소보다 많은 학우들이 찾기 때문에 소음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험기간에 도서관은 무엇 때문에 시끄러워지고, 또 평소보다 얼마나 시끄러울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소음측정기를 이용해 측정해보았다. 측정은 10월 2일과 22일 두 차례 이루어졌고, 소음측정기는 일반적인 생활환경에 맞게 음압 레벨을 A-weighting을 했다.

평소의 도서관이 얼마나 조용한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10월 2일 오후 3~4시경 측정을 해보았다. 측정장소는 시험기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은 4?층과 6층 내부였다. 5층 중앙검색대에서 측정한 소음은 45dBA정도였다. 이날 2층 액자를 치우는 작업으로 인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된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42~43dBA정도로 낮 시간대의 조용한 주거지역과 비슷했다. 일반적인 도서관이 약 30~40dBA인데 비해 큰 편에 속했다. 이는 도서관 내부의 엘리베이터와 환풍기, 회전문과 출입 시의 기계음 등 도서관의 기본적인 소리들로 인한 것이었다.

4층의 소음은 4층 좌석에서 측정 시에 너무 조용해 측정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도서관 바깥의 차량으로 인한 소음으로 33.0dBA가 측정되었다. 이는 밤 시간대에 조용한 주거지역 수준이었다. 이날 4?층 GSR(Group Study Room)에는 각각 8명 안팎의 사람이 있었는데, 말소리의 크기에 따라 35~50dBA를 오갔다. 복도의 발소리는 최대 74.6dBA로, 이 역시 세탁기 소리와 맞먹는 소리였다.
시험기간을 이용한 소음 측정은 1학년 시험 시작일인 10월 22일 저녁 8시부터 9시 사이에 이루어졌다. 장소는 2일과 마찬가지로 4?층을 중심으로 했으며, 6층 내부의 소음도 측정했다.

<표 1,>을 보면 측정값들이 2일 측정한 것들과 장소에 따라 다른 양상들을 보이고 있었다. 소음이 가장 적게 증가한 곳은 1~2dBA 정도가 늘어난 약 45dBA로, 낮 시간대의 거주지역 수준의 소음을 보인 도서관 중앙부에 있는 4?층의 중앙자료검색대였다. 6층을 제외하고 소음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5층 GSR로 51.0dBA를 나타내 2일의 측정값과 약 8dBA정도의 차이가 났다. 이 수치는 30m 앞에서 가벼운 교통량이 있을 때와 비슷한 것이다. 어느 정도의 대화가 오가는 GSR의 소음 변화가 사람 수의 증가에 가장 큰 변화폭을 보였다는 것은 GSR의 방음시설이 가장 미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소음을 보인 곳은 6층 내부의 측정으로, 2일 51.7dBA였던 것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어 6m 앞에서 진공청소기가 내는 소음 정도인 65.1dBA를 나타냈다. 6층 내부는 전체적으로 큰 소리가 퍼졌고, 대화와 웃음이 이어져 많은 학우들이 나타냈던 불만을 토로할 만했다.
반면 오히려 소음 정도가 줄어든 곳은 4층 내부였다. 자리를 차지한 학우들은 2일에 비해 매우 많았지만 밤에 측정한 탓인지 차량 등 외부 소음이 없어 거의 측정이 불가능했고, 간혹 들리는 책 넘기는 소리나 샤프 소리만이 감지되었을 뿐이었다.

이 결과들을 볼 때, 6층 내부의 큰 소리에도 불구하고 사람 수가 크게 증가한 것에 비해 소음 자체는 그렇게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9시 이후로도 6층의 말소리가 들려 4층에서 측정해본 결과 48~50dBA정도였고, 5층 중앙자료검색대에서도 46.3dBA로 그렇게 크지 않았고 웅성대는 정도의 소리가 들렸다. 이 수치는 도서관 내의 엘리베이터가 작동할 때 들리는 소리와 비슷한 크기로, 낮 시간대의 조용한 주거지역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5층이나 4층 내부에서는 방음유리 덕분에 웅성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물론 이번 시험기간은 지난학기에 비해 여러 과목의 시험기간이 분산되어 학생들이 적었다고는 하나, 도서관의 방음시설이 부실하다는 의혹을 불식시켰다.

단 두 번의 측정만으로 이러한 결과들이 도서관 분위기의 절대적인 지표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것으로 도서관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6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2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소음을 측정할 때 약 4~7dBA의 차이가 발생했던 것은 사람이 귀를 통해 느끼는 소리와 기계가 측정하는 소리의 크기가 같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5층 중앙자료검색대에서 측정한 값의 평균값은 작은 편에 속하나, 종종 6층의 목소리가 60~65dBA(6m 앞에 있는 진공청소기의 소리 크기)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5층 도서관 입구의 평균 소음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엘리베이터 소리(48~50dBA)와 더불어 거칠게 움직이는 회전문과 입구 바깥쪽에서 들리는 발소리나 말소리(49~53dBA) 등도 있었다.

이렇듯 2일과 22일의 측정 모두에서 측정값의 평균을 높이는데 일조를 한 요인들은 엘리베이터 소리를 제외하고는 대개 큰 발소리나 학우들 간의 대화였다. 방음시설이 잘 되어있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 것은 학우들의 부주의가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학문을 닦는 공간인 도서관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우리대학의 학생이라면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는 정도의 에티켓은 더욱 잘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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