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 경영관련 학부 설립
의학전문대학원 & 경영관련 학부 설립
  • 김예람기자
  • 승인 2007.10.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5년 수립된 제2차 장기발전계획에는 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과 경영관련 학부 및 대학원 설립 안이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계획안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과학 분야인 생명과학 연구와 우리대학만의 특성인 가속기를 이용해 특성화된 전문대학원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시되었다.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이공계 대학으로서의 건학이념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일반적인 오해와 달리 정책수립자들은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추진되지 못한 것은 새로운 대학원 설립은 기존 대학의 위상과 관계된 만큼 신중하게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아서이다.

이에 대해 정춘택 기획예산팀장은 “일반 전문대학원과는 달리 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에 따른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는 점과 핵심 성공요소인 우수한 의료진 유치가 포항이라는 지리적 여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생명공학연구센터에 분소로 들어온 국립암센터와의 꾸준한 학술교류,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 운영, 가속기를 이용한 암 연구센터 설립 모색 등 우리대학에서도 의학연구에 점진적으로 많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완전히 묻혀버린 계획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계획안으로는 경영관련 학부 및 대학원 설립이 있다. 실제로 박태준 설립이사장과 김호길 초대총장도 건학초기부터 이공계 리더 양성을 위한 경영학 관련 과정의 설립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무엇보다도 지리적인 여건이 가장 큰 장애로 꼽힌다.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을 중요시하는 경영학자로서는 서울과의 접근이 어려운 포항에 머물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한다. 최상의 교수진 확보가 불가능하다면 최상의 교육 역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영관련 학부 및 대학원을 설립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다. 산업공학과가 산업경영공학과로 바뀐 것과 실제로 2005년에 최고경영자과정(MBA) 설립을 추진했으나 승인이 나지 않은 것, 그리고 작년 기술경영대학원과정(MOT) 설립이 그렇다.

이에 대해 기술경영대학원과정 김원기 과장은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대인 MIT가 명문 경영대학원을 운영하는 것처럼 기술경영대학원과정이 세계적 수준의 경영대학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이든 경영관련 학부 및 대학원이든 설립을 위해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 계획안이 그저 ‘안’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