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과목 제한하지 말고 선택 폭 넓혀야
추천과목 제한하지 말고 선택 폭 넓혀야
  • 유형우 기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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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대학 계절학기 참가자 만족도
지난 252호(9월 5일자)에서 타대생의 우리대학 계절학기 만족도에 관해 다룬 바 있다. 우리대학 역시 많은 학생들이 해마다 계절학기를 듣기 위해 이화여대·성균관대·KAIST를 찾고 있다. 그러나 그 수는 2002년 여름학기 44명, 겨울학기 50명에 이어 지난해 여름학기 29명, 겨울학기 22명, 올해 여름학기에는 36명으로 꾸준하지는 않으나 대체적으로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우리대학생으로서 타대학 계절학기 수강자 중 올해 여름학기 수강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타대학 계절학기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13일부터 14일까지 이뤄진 이번 설문에는 대상자 36명 중 12명의 학생이 응답했다.

먼저 타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게 된 이유는 대체적으로 집이 서울 혹은 수도권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아 지리적인 이유가 주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밖에도 우리대학에서 열리는 계절학기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타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게 되었다는 응답과, 우리대학을 비롯한 공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합대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었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우리대학 인문사회 과목과 비교할 때 강좌의 수준과 질을 묻는 질문에는 과목을 수강한 대학과 강의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성균관대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한 이영진(신소재 06) 학우는 “강의의 질 차이가 현저했다. 강사가 많은 우리대학과 달리 그 분야의 권위자가 직접 강의를 하는 인문사회 과목은 뭔가 달랐다”며 “특히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열정은 우리대학 인문사회 과목과 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화여대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한 권용진(컴공 05) 학우는 이와는 반대로 “우리대학의 인문사회 과목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오히려 강의의 질은 우리대학이 더 높다고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의 의견 역시 이와 같이 극명하게 갈렸으며, 그 수는 반반이었다.

개선해야할 사항에 관해서 여동희(전자 04) 학우는 “다른 재미있는 수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꼭 추천과목만 수강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보다 다양한 수업을 듣게 해 강의 선택의 폭을 넓혀줬으면 한다”고 했다. 허준연(산경 05) 학우는 “성균관대·이화여대뿐만 아니라 보다 질 높은 강의를 하는 대학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며 “이는 강의의 질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학문화를 체험해본다는 의미에서도 시급한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강할 대학에서 강의에 관한 정보를 미리 공지해 주지 않아 애로사항을 겪었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또다시 계절학기를 들을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선 4명의 학생이 “그렇다”라고 답했고, 나머지 학우들은 주로 “내가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면 듣겠다” 혹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계절학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사관리팀 김혜천 씨는 “이화여대는 우리대학과 학사일정이 맞지 않아 수강이 어려운 반면, 성균관대는 경영·경제 관련 교과목이 많이 개설되어 있어 우리대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