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성기 신임총장
[인터뷰] 백성기 신임총장
  • 정민우 기자
  • 승인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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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평가, 교육체계 재검토→맞춤형 영재교육 개발
“학부교육의 세계화와 질적 발전에 힘쓸 것”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신임총장 취임 특집을 준비하며 앞으로 4년간 우리대학을 이끌어갈 백성기 총장의 비전과 정책방향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가졌다. 학내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달 27일 오후 3시 대학본부 3층 응접실에서 가진 인터뷰는 본사를 비롯해 교지편집위원회, 방송문화연구회(PBS)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 포스텍의 과거, 현재,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지난 20년간 우리대학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놀랄만한 속도로 발전했다. 보통 대학은 지역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우리대학은 기업이 만든 대학이라는 특별한 설립배경을 가지고 있고, 박태준 설립이사장의 비전과 추진력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우리는 빠른 시간에 엄청난 일을 해왔고, 포스텍이 만들어지면서 한국대학의 역량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20년은 지금까지 성장해왔던 것보다 더 빠르고 큰 변화가 기대된다. 왜냐하면 우리대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나라의 정상을 넘어 세계의 정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정상의 대학으로 우뚝 섰으며, 앞으로 20년 후에는 기필코 세계 정상의 대학이 될 것이다. 그 길은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왔던 길보다 훨씬 더 멀고 험난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그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이사회에서 나를 총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누구보다도 이러한 역사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이에 대한 위기의식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는 희망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시기라고 본다.


- 앞으로 재임기간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은?

우리대학은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발했다. 우리는 초창기의 기치를 이어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대학은 국내 대학에서도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교육과 대학을 변화시키는 첨병의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국내 다른 대학에서도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많은 대학들이 연구중심대학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 본연의 목적인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으로 승부를 걸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이 세계적인 이공분야의 교육기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세계 정상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대학은 연구기관이기에 앞서서 결국은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의 성공은 대학교육의 근본적인 변화, 선진화와 질적인 향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기본적인 체제를 갖추었고, 교수와 연구진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면 대학원 프로그램도 자연히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학부 교육은 다르다. 학부 교육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 첫째, 우리대학이 배출한 졸업생 4,000여명의 평가를 해 볼 것이다. 획기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소수정예의 영재교육을 한 지난 20년의 성과가 어떤지 진솔하게 평가하고 싶다. 과연 그 졸업생들이 그에 걸맞은 혹은 예상을 뛰어 넘는 역할들을 했는지, 우리 사회와 기업·학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양성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줄 것으로 본다.

둘째, 지금껏 학생들에게 요구한, 비교적 철저한 학사관리와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도가 MIT나 스탠퍼드와 같은 세계 주요 대학과 비교하면 어떤지, 과연 우리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재평가해볼 것이다. 특히 기초과목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다.

셋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소수정예교육을 맞춤형 영재교육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학생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개성과 잠재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지도교수제를 대폭 확대한다거나 기숙사에서의 Residential College 즉, 교수들이 기숙사에 함께 거주하면서 학생들과 팀을 만들어 곁에서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또한 산업체 체험과정을 국제적으로 확대해서 학생들의 적응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처럼 학부교육의 세계화와 질적 발전을 통해서 우리대학의 명성을 높일 것이다.


- 재원 확보 방안은?

우리대학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의 상당부분은 법인의 기금 수익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당장에 필요한 재정적 요구를 충족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대학 재정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나, 장기적으로 건전한 재정구조로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건전한 재정구조는 가능한 학생의 등록금에 의존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법인 기금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대학 자체가 기부금이나 교수님의 연구 활동을 통한 이익으로도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학부형·정부(국민)·동창(졸업생)·법인 등이 모두 적절한 몫을 하며 한쪽에 편중하지 않는 구조이다. 이러한 여러 집단으로부터의 재원 확보를 위해 나 스스로도 많이 뛸 것이다. 또한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재무구조를 좀 더 건실화하여 선진국형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국제화 추진 방안은?

외국인 학생들이 생활하는데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보이는 않는 것의 보완 즉, 영어 사용, 문화적 측면, 시스템 부문 등을 개선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해외유학과 교수들이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다. 현재 국제화추진위원회가 내놓은 여러 안들을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따져 추진하겠다.


- 지난 몇 년간 깊어진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지난 갈등들은 대화 단절에서 온 신뢰의 부족에서 기인했다. 대화의 중심에 있는 총장이 해야 할 일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정책추진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여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또한 인내심을 가지고 폭 넓은 대화의 채널을 만들도록 하겠다. 대학의 다양성이 서로의 갈등으로 빚어지지 않고, 화합이 되어 하나의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앞으로 개혁을 추진하다 보면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지?

사안에 따라 강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반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발이 있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반발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대학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소한 문제로 반발을 하기 보단 보다 큰 문제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할 때 사소한 문제들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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