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 세계속의 성씨이야기
[족보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 세계속의 성씨이야기
  • 승인 2000.10.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국-중국에서는 부부는 각자 자기의 성명을 사용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부부가 같은 성을 쓰든 각 성을 쓰든 상관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대만-대만의 경우는 좀 독특하다. 아내는 자기의 본성 위에 남편의 성을 덧 얹어 사용하는 복성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혼인한 여자의 성명은 ‘남편의 성+자기 성+이름’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 일본-일본의 구민법에서는 씨(우리나라의 성에 해당)는 가(家)를 나타내는 법률상의 명칭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반드시 1가1씨주의였다. 따라서, 여자가 시집을 가는 것은 곧 다른 가에 입적하는 것이므로 일단 시집을 가면 그 집의 성을 따르고, 또 개가를 하게 되면 다시 개가한 집의 성으로 바꾸기 마련이다. 일본의 신민법에서는 씨도 각 개인의 호칭으로 바뀌었으므로 종래와는 달리 부부는 혼인할 때 서로 협의하여 어느 한쪽의 성을 따르되, 이혼하면 본디의 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종래의 관습을 좇아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통례이다.

▶ 유럽-이탈리아·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 등도 원칙적으로 아내는 남편의 성을 따른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관습이다. 그런데 이것은 법률상의 의무는 아니며, 아내는 혼인 전의 성을 그대로 가질 수도 있고 자유로이 바꿀 수도 있다.

▶ 러시아-소련의 경우는 부부가 서로 상의하여 어느 한쪽의 성을 공통으로 채택하여 사용하거나 아니면 결혼 전의 각자의 성을 그대로 지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법률상의 규정이 그럴 뿐, 실제 관습은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이 통례임은 물론이다.

▶ 세계에는 이름만 있고 성이 없는 국민도 많고, 또는 정치지도층 (지배계층)만 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많다. 미얀마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아프리카 신생국들 가운데는 지배층만 성을 가지고 있고, 일반 국민은 이름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