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우리대학 발전기금 현황] 발전기금 모금 활동 가속도 붙어야
[학원기획-우리대학 발전기금 현황] 발전기금 모금 활동 가속도 붙어야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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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90여억원 조성… 동문 참여 미흡

대학들의 발전기금조성 붐이 일고 있다.

이미 1천5백여 억원에 이르는 발전기금을 모은 서울대는 지난 3월, 학교에 기부금을 낸 사람들과 단체들을 모두 공개하고 그들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대학 본부 1층 벽면에 게시할 것이라며 발전기금모금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세대 또한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각종 안내책자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으며 고려대, 카이스트, 성균관대 등 다른 유명 대학들도 발전기금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각 대학들이 발전기금조성에 힘을 쓰고 있는 이유는 거의 전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에만 의존하고 있는 대학들의 열악한 재정 구조로는 정보화, 국제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른 대학간 무한경쟁시대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재원 확보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어떨까?

현재 우리 학교의 발전기금액수는 총 90여 억원. 다른 대학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이다. 이는 포항제철로부터 출연받은 7천여 억원의 기금과 현물은 뺀 순수한 기부금만 집계한 액수이긴 하나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세계 제일의 연구중심대학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부족한 액수인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의 하버드대학, 스탠포드대학, MIT 등의 일류대학들은 매년 동문, 학부모, 독지가, 기업체로부터 몇 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기부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우리학교에 발전기금 업무를 위한 전담부서가 신설된 것은 지난 95년으로 5년여 밖에 되지 않는다. 즉, 우리대학의 포항제철에서의 분리와 그 궤를 같이할 만큼, 재정의 포항제철 의존도는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포항제철이 완전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발전기금 모금활동의 활성화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발전기금 조성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대학발전기금에 대한 일반인들의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우리 학교의 재정의 대부분은 포항제철로부터 지원받아 도움이 필요없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이 되기 위해서,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우수한 교육 환경과 여건,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우리 학교는 최신 연구기자재와 대학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특히 캠퍼스 통합정보 시스템 구축, 미래형 도서관 건립 등 지속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을 위해서는 현재의 재정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동문들이 아직 젊고 그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회원별 기금액수를 보면 기업체, 일반 및 기타, 교직원, 학부모, 동문 순이다. 우리 학교는 이제 겨우 개교 14년 밖에 되지 않은 젊은 학교이다. 그만큼 동문들 또한 젊어 1회 졸업생이라 할지라도 겨우 30대 초반이다. 미국 프린스톤 대학의 경우, 대학발전 기부활동에 60%이상의 학부졸업생이 참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동문들이 발전기금 모금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직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 잡기도 바쁜 그들에게 무조건 요구할 수도 없다.

우리대학의 경우 그동안 다른 대학에 비해 발전기금 조성활동이 부진했고 구성원들의 관심 또한 적었던 게 사실이다. 물론 재정이 안정되고 튼튼하다는 것의 반증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든든한 재원 확보와 함께 포항공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증폭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많은 구성원들이 노력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