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직장발전협의회 정태호 제3대 근로자위원 대표
[인터뷰] 직장발전협의회 정태호 제3대 근로자위원 대표
  • 박종훈 기자
  • 승인 2003.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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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발전 위한 직원 역할 정립과 권익보호는 한몸

올해로 출범한 지 만 3년이 되는 직장발전협의회(이하 직발협)가 지난 23일로 제 3대 직발협 근로자위원을 새로이 구성했다. 이번에 구성된 6명의 근로자위원 중 대표로 선출된 정태호 위원(발전홍보팀)을 만나 직발협이 목표로 하는 활동 방향과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 현재의 직발협 활동을 평가한다면.

직발협이 출범한지 이제 겨우 3년이 지났다. 때문에 직발협 활동이 잘됐나 못됐나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처음 직발협이 구성될 당시 직원 다수의 공감대 형성이 안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1?대가 직발협 활동을 위한 기초작업을 했다고 한다면 이제 3대는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3년동안 많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 영향력이 그렇게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학의 직원은 기업의 직원과는 다르다. 따라서 노사협의회라고 해서 직원의 권익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의 문제도 함께 고민하려고 한다. 현재 직발협 활동의 모토라고 한다면 주인의식을 갖는 학교의 구성원이 학교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덧붙여 교내 구성원들이 대학운영에 공감대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힘쓸 예정이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 학교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활동을 생각했다. 사실, 학교의 구성원들인 교수, 학생, 직원이 지금 그렇게 의욕적인 것 같지않다.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의욕적인 교육과 학문연구를 하기 위한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우리 직발협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계속해서 고민하려고 한다.

- 직원의 발언권이 약한 편인데.

대학 운영에 있어 가장 좋은 것은 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서로 화합하여 어느 한측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것이다. 직원들의 역할은 결국 교수와 학생들을 보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목소리가 무조건 커서는 안된다. 직원의 목소리가 필요이상으로 크다면 오히려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행정편의주의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단, 대학 운영에 직원과 대학 당국의 최소한의 이해와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 동안 의사 반영 루트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안제시와 구성원들의 협력을 통해 발전적인 방도를 찾는데 노력하면서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결국, 직원들의 권익보호와 대학 발전을 위한 직원의 역할이 갖는 의미라고 보면 되겠다.

- 직발협이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활동을 이루려면 직원들만의 노력으로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 대학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대학의 발전이 있어야만 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그런데 직원들의 직장인 대학의 발전은 교수곀剋珝?함께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직발협의 활동에 교수 학생의 실질적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참여와 협조를 이루기 위한 몇가지 구체적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큰 이야기보다는 피부에 와닿는 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 대학 직원들의 연령이 중ㆍ장년화 되어 가는데 이에 대한 전망과 그 대안은.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직원들이 계속해서 같은 일을 하게 되면 타성에 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까지 해오던 일은 쉽게 해낼 수 있지만 새로운 일에는 적응하기 힘들다. 따라서 대학 당국에서는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직원들은 계속해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학교 구성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직발협의 기능과 위상은 어느 누가 아닌 직원 스스로에 의해 규정되는 것임을 직원들이 인식했으면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부탁한다면 직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학의 행정 업무를 하는 데 다른 구성원들의 관심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직발협의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계속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