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내 BBS나 전산관련문의 게시판을 보면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기숙사지역 인터넷 접속지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어 지금에 와서는 사용자들도 거의 정기적인 관례처럼 여기게 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특정 사용자의 전산자원 오남용 때문이었다. 트래픽을 초래한 원인이 밝혀질 때마다 공지를 통해 경고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해결방법 모색이 절실하다.
본래 교육ㆍ연구의 제한된 목적으로 구축되어 이용되던 인터넷은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에 걸쳐 지금과 같은 상용화가 이루어진 이후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어 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정보의 바다’, ‘정보의 무한창고’ 같은 추상적 개념으로만 이야기되던 인터넷이 어느새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왔으며, 초창기의 단순한 Text 기반의 흐름에서 화상이나 동영상 등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데이터로, 또한 산업,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을 정도로 인터넷환경은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우리대학도 물론 이런 변화에 자유롭지는 않았다.
국내 인터넷 초창기부터 참여한 우리대학은 1987년 1.2Kbps부터 2002년 200Mbps로 매년 2~5배 정도의 인터넷증설을 해왔으나,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의 다양화 및 전송사이즈의 증가로 인해 매년 인터넷 대역폭의 부족을 느껴 온 것이 사실이다. 현재 포항공대 인터넷 관문으로는 KT의 KORNET망과 교육전산망 위탁기관인 DACOM의 BORANET망으로 장애를 대비하여 ISP 이중화 구성을 하고 있으며, 각각의 대역폭(Bandwidth)은 100Mbps로, 교내 구성원(5,000명으로 가정) 전원이 동시에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1인당 점유율의 산술적인 수치로는 1인당 40Kbps 할당이 되어진다.
하지만 2001년 상반기에 기숙사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으로 인하여 대학 전체의 교육 및 연구에 필요한 인터넷 회선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고, 그때부터 숙소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대역폭을 할당하기 시작하여 현재 총 12Mbps로 제한을 해 두고 있다. 이 정책에 해당되는 숙소 지역은 물리적인 망구성으로 인하여 남자기숙사, 여자기숙사, 대학원아파트 및 낙원아파트 전동 등이다. 이러한 대역폭 제한 때문에 특정 사용자가 장시간동안 지나치게 용량이 큰 파일을 송수신하게 될 경우 해당 숙소 지역 전체가 인터넷 접속 지연 현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시스템운영팀에서는 개학 초부터 계속되는 기숙사 인터넷 속도 저하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내부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만간 해결방안을 교내회보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구상 중인 가장 좋은 대책방안은 대역폭 제한을 하지 않는 스케쥴링 방법이나 이 또한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꾸준한 대학 전체의 대역폭 증설을 해나가야한다고 하는데 이는 고가의 회선비용 확보와 모든 이용자들이 전산자원의 오남용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또한 인터넷 사용 형태에 대한 분석 등 여러 가지 시스템적인 관리 대책도 마련되어야 하는 실정이라 시행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기숙사 일부지역을 샘플링하여 학생기숙사의 사용량 및 접속시간을 측정ㆍ분석하여 대학전체 자원에 대한 개선방안을 보고, 실행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이렇듯 무제한적으로 발달해가는 인터넷 서비스의 다양화와 전송사이즈의 대용량화에 있어서 대학내 전산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장비 증설 등의 정책적인 측면 이전에 각 사용자들의 전산자원 이용에 대한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전산보안의식 부족은 얼마전에 있었던 ‘인터넷 대란’이나 2001년 코드레드 웜바이러스 사태 등을 통해 여러차례에 걸쳐 지적된 바 있다. 몇몇 사용자의 부주의에 의해 전체 구성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보안의식을 확고히 함과 더불어 대학 구성원으로서 꼭 필요한 정보만 이용하는 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인터넷 접속 지연 현상이 대량의 논문을 다운로드 받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등, 적절한 자원 이용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방침 마련 및 홍보 활동 등의 많은 노력이 추가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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