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동 특성화 사업 주도하는 기자회 김용진 부회장
[인터뷰] - 동 특성화 사업 주도하는 기자회 김용진 부회장
  • 황정은 기자
  • 승인 2002.10.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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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특성화로 발전적 기숙사문화 정립’

기숙사 문화가 바뀌고 있다. 지난 달 둘째, 셋째 주에 남자 기숙사 4동, 5동, 8동에서는 동별 및 층별 모임이 있었다. 이 모임은 단순한 반상회를 넘어서는, 동 특성화의 첫 걸음이었다. 발전적인 기숙사 문화를 세우기 위해 동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숙사자치회 부회장 김용진(신소재 98)학우를 만나보았다.

- 지난 달 둘째, 셋째 주에 몇몇 동에서 동별 및 층별 모임을 가졌는데 그 취지는 이번 모임은 동 특성화라는 장기적인 계획의 첫 걸음을 내딛는 일종의 실험이었다. 동 특성화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기숙사 문화를 형성하자는 것이다. 우리 학교 기숙사는 지나치게 개인화되어 있어서 기숙사 내에서 이웃들과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적고 문화 또한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동 특성화는 각 동들의 특성을 살려 기숙사 문화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다. 예를 들면 영어생활화 동, 공연분과 동처럼 같은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한 동에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모임은 그 첫걸음으로, 먼저 주민들끼리 서로 얼굴을 익히고 기숙사 문화 형성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또, 부차적으로 서로 잘 알고 지냄으로써 도난 사고가 예방되고 서로 배려함으로써 소음공해 문제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번 모임의 결과는 어떠했고, 이에 대한 자체 평가는

동민들의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10% 정도의 참여율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4동에서는 60명 중 22명, 5동에서는 60명 중 20명, 8동에서는 70명 중 20명이 참여했다. 모임 결과 영화 보는 휴게실, 휴게실 열린 도서관 운영 등 실효성 있는 건의사항들이 나왔다. 또, 5동 203호 동민이 냉장고를 기증하여 2층 휴게실에 설치하여 사용하도록 하기도 했다. 모임에 참석한 동민들은 동 특성화와 층별 모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실험적인 첫 시도였기 때문에 기숙사자치회로서는 향후 동별 특성화 추진의 자료로서의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 동별 특성화 추진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재원 확보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동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금을 걷어 다과 비용과 문화 형성을 위한 기물 구입에 사용하는 것이겠지만, 지금은 동별 특성화 추진의 초기단계인 만큼 지원금을 통해 동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이번에 기숙사 전 동에서 모임을 실시하지 못하고 일부 동에서만 실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모임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지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동별 및 층별 모임은 단순한 친목 모임 이상의 기숙사 문화 형성을 목표로 하는 것인 만큼 학교가 이러한 취지를 잘 이해하여 충분한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이번과 같은 성격의 모임을 한 번 더 가지게 될 것 같다. 지금은 세 동의 동장들이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동장 주도 보다는 동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모임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모임은 실험적인 시도에 불과했다. 앞으로 많은 사생들이 기숙사 문화 형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좋은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지원금도 많이 받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