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영어교육의 새로운 접근 - Extensive Reading (5)
POSTECH 영어교육의 새로운 접근 - Extensive Reading (5)
  • 권수옥 / 인문사회학부 교수
  • 승인 2007.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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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영어공부가 재미있고 자신감이 생겨요

“POSTECH 영어수업에 본격적인 ER 프로그램 도입”

한 학기 동안 POSTECH의 새로운 영어교육에 대한 접근법으로 Extensive Reading(ER) 프로그램에 대해 연재를 했는데, 어느 듯 마지막 회에 이르렀다. 이번호에는 2007년 1학기 영어I~IV 과목을 듣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ER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봄으로써 이번 학기 어떻게 ER이 실시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나타난 성공적 사례와 한계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영어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신문기사를 보고 자발적으로 필자에게 찾아와 영어도서관 위치부터 어떤 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면 좋은지에 대한 상담을 한 학생들을 만날 때면 원고 마감시간을 맞추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느꼈다. 혹 아직도 영어도서관 위치를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소개하는데, 무은재기념관 429호로 가면된다(개관시간 : 월~금, 9:00~18:00).

우리대학 신입생 영어과목은 수준별 반편성을 통해 영어Ⅰ(1분반), 영어Ⅱ(2분반), 영어Ⅲ(12분반), 영어Ⅳ(1분반)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학기 대부분의 1학년 영어수업에서 ER을 실시했는데, 이 지면을 빌어 정규 커리큘럼에 ER을 결합하여 실시한 영어과 동료교수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우선 학생들의 이용도와 ER에 대한 호감도 조사, 좋아하는 장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이를 통해 향후 영어도서관 도서구입에 대한 지침을 얻고,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설문은 5월말 실시되었고, 전체 10문항이 한글로 제시되었다. 학생들은 한글·영어 중 편한 언어로 답을 했으며, 전체 206명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이 학기말을 2주 정도 앞둔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15~16주차에 ER을 사용할 분반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의 이용도는 이 조사에서 나타난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다.

1. 당신은 이번 학기에 영어도서관을 이용한 적이 있습니까?
신입생들이 영어도서관을 이용한 횟수는 설문에 응한 총 인원 206명 중 거의 80%가 1~2회라고 응답했다. 3~4회 이용한 학생은 15% 정도였고, 8회 이상 이용한 학생들도 상당수 있었다. 앞으로 이용횟수를 한 학기 5~6회로 하면 가장 바람직할 것 같다.

2. 몇 권의 책을 읽었습니까?
대부분(84%)의 학생이 1~2권의 Graded Readers를 읽었다고 응답했다. 7.3%의 학생이 3~4권을 읽었다고 응답했고, 4.3%의 학생은 5권 이상을 읽었다고 했다. Chapter Books는 전체 12.4%의 학생들만 읽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Chapter Book 보다는 Graded Readers를 압도적으로 많이 읽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Chapter Books가 개작하지 않은 원서(Authentic English)이기 때문에 신입생들이 바로 시작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수준별로 단어가 통제된 Graded Readers로 ER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수업에서는 Chapter Books를 많이 읽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3. 당신은 이전에 영어소설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약 62.1%의 학생들이 이전에 영어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고 말했고, 36.9%의 학생들은 읽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기회가 없었다(31%) △시간이 없었다 / 어렵다(24.3%) △영어가 부담스러워 / 책 읽는걸 싫어해서 / 영어가 싫어서(28%) △내 수준에 맞는 책을 찾지 못함 / 중도포기(16.7%) 등이었다.

4. 당신은 영어소설 읽기가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문항3>에서 거의 3분의 1이 넘는 학생들이 이전에 영어책을 읽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에 대하여 74.2%의 학생들이 영어책 읽기가 영어학습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학생들(22.3%)까지 포함하면 96.5%라는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영어책 읽기가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5. 당신은 어떤 장르의 책을 좋아합니까?
우리대학 학생들은 추리/탐정겿픕망?미스터리를 가장 좋아하는 반면 로맨스·수필·코미디·휴먼드라마도 역시 좋아한다고 조사되어,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추리/탐정(95명) 2) 로맨스(68명) 3) 판타지(66명) 4) 범죄/미스터리(65명) 5) 과학소설(56명) 6) 수필(54명) 7) 스릴러(47명), 8) 코미디(47명) 9) 휴먼드라마(43명) 10) 어드벤쳐(40명) 11) 실화(32명) 12) 논픽션(24명) 13) 전쟁(23명) 14) 다큐멘터리(22명) 15)고전(14명) 16) 자서전(3명)

6. 앞으로 읽고 싶은 책이나, 도서관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책들이 있습니까?
여러 장르의 책들이 수십권 추천되었는데, 주로 국내에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나, 과학 콘텐츠가 들어있는 원작을 읽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 중 영어 원어민 성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들은 신중을 기해 구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비록 학생들이 원서를 읽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해도 난이도가 너무 어려우면 욕구만으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7. 당신은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영어소설을 읽기를 원합니까?
이 질문에는 전체 84.7%의 학생이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고, 10%의 학생들은 상당히 그렇다고 했다. 즉, 94.7%의 학생들이 앞으로도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계속 영어책을 읽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8. 당신이 듣는 수업에서 ER을 어떻게 활용했습니까? ER에 대해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61.3%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ER을 Oral presentation의 자료로 사용했고, 29.8%의 학생들은 책을 읽은 후 Oral presentation 및 독후감을 썼다고 했다. 8.9%의 학생들은 퀴즈를 보거나, 매주 한권씩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고, 토론했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좋았던 점으로는, 49.5%의 학생들이 ER을 통해 책 읽을 기회가 있어 좋았고, 책을 읽고 난 후 발표나 토론을 함으로써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15%정도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숙제를 하기 위해 급급하게 읽는 바람에 별로 남는 게 없다고 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읽었더라면 훨씬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외 원서를 읽도록 하는 프로그램 자체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단어의 향상과 속독의 향상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9. 마지막으로, ER 프로그램이나 영어도서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이 질문은 필자가 가장 궁금하게 여기던 부분이었다. 응답에 응한 학생 중 거의 절반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좀 더 유명하고 재미있는 장르별 다양한 책들을 준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표시했다. 예상했던 대로 학생들은 더 다양한 선택을 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서구입 예산결정에 관한 부분은 필자의 권한 밖의 일이라 앞으로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밖의 의견으로는 △책 검색기능 필요 / 홈페이지 운영 / 영어 도서관의 전자화 / 도서관 시스템과 연계 또는 웹상의 책의 정보나 반납기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10%) △자기개발 서적 / 과학관련 서적 / 논픽션 / 경제경영 관련 리포트 / 데이터도 구비되어 있으면 좋겠다(4%) △좀 더 실용적이길 / 활성화되길 / ER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다(4%) 등의 의견이 있었다.

글을 맺으며
필자는 이번 학기 처음으로 ER 프로그램을 신입생 영어과목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전에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은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지는 사실 상상하지 못했다.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학생들은 영어책 읽기가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기회가 없어 읽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학기 동안 비록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95% 이상의 학생들이 앞으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책 읽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은 아주 중요하다. 이제 남은 것은 다양한 도서를 더 구비하여, 모두 한마음으로 POSTECH 영어수업에 본격적으로 ER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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