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 서정진 / (주)셀트리온 대표이사
  • 승인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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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에 비해 기술·생산 기반시설 매우 낙후
21세기 한국경제의 견인 산업은?

세계는 지금 생존과 성장을 위한 치열한 무한 기술 경쟁시대에 있다. 세계 각국은 국가적인 지원하에 전략적 산업을 육성, 개발하고 있으며, 세계의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투자확대를 통한 신성장 에너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내수경기는 끝 모를 침체를 거듭하고 있고 그나마 한국경제를 견인해 오던 수출마저도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이라는 복병 앞에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주요 산업 및 기술은 세계시장에서 한계에 봉착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받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은 발전 단계별로 경제 전체를 견인할 성장 동력산업이 있어 왔으며 그 산업의 발전의 파급효과로 인하여 전체 한국경제를 선도해왔다. 70년대 건설산업, 80년대의 자동차산업, 90년대의 반도체·정보통신산업 등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21세기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미래의 한국을 견인할 산업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산업구조를 고도화 할 수 있고 장기적인 국가경제성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산업으로 그 해답을 생물의약 산업에서 찾고자 한다.


세계 제약산업 동향

먼저 세계 제약산업의 현주소 및 트렌드를 이해해보자.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연평균 8%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산업은 크게 에치칼(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제네릭(특허 만료 후 성분을 모방하여 새로 제조하는 제품), OTC(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생물의약 등 4개 부문으로 분류하며, 현재 에치칼 부문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획기적인 기술개발과 신약의 출현으로 제네릭 및 생물의약품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전세계 의약품 시장 전체를 키우는 파급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제네릭과 생물의약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며 기존 화학합성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21세기 중점 산업으로 이미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제네릭은 총 800억 달러 상당이 2010년까지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생물의약의 세계시장규모는 2002년 340억 달러 정도이지만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유력의 증대, Human Genome Project의 성공에 의한 유전체 및 단백질체에 대한 연구 확대로 그 성장속도는 타 산업의 그것과 비교하여 실로 눈부시다 할 수 있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경쟁력을 배양하고 제네릭 및 생물의약 시장을 선점하고 확보된 시장을 유지하기 위하여 대표적인 생물의약사인 암젠사와 제넨테크 같은 대표적인 생물의약사들과 협력을 통한 신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편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폐쇄성은 타국가 및 타회사로의 기술이전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그 독점적 지위는 허물 수 없는 견고한 성과 같아서 그 틈새를 찾기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아울러 상호출자 및 합작 등을 통해 크고 작은 계열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다른 회사의 추가적인 시장 진입을 구조적으로 막고 있는 실정이다.

부상하고 있는 계약생산업과 국내 현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전세계는 생물의약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였고, 생산의약품의 생산을 대행하는 계약생산업(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이 생물산업의 핵심 인프라로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생물 발효 및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생물의약품 생산기업은 Boehringger Ingelheim, Lonza Custom Manufacturing, Diosynth 등 몇몇 회사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며 성장과 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생산기술과 생산설비는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고 있는 체제이며, 아시아는 그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부재 및 생산설비의 부재로 인하여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21세기 성장 주력 산업으로 생물의약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토양이 형성되어 있는가? 국내 제약산업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여 기술 및 생산시설 측면에서 뒤떨어져 있다. 특히 생물의약산업은 한 분야에서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으로 국내 여건상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이다. 생물의약 개발에는 첨단기술이 필요하며 상업화를 위한 전임상, 임상을 통한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함과 함께 c GMP (미국 FDA가 권고하는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의 대규모 생산시설과 관련기술을 확보해야 비로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족한 인프라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지 않는다면 생물의약의 산업화, 승인, 시장 진입 등의 경쟁력을 영원히 갖지 못할 수도 있다.

다행히 선진국의 의약품 생산 기준에 적합한 c GMP급의 생물의약 산업화를 위하여 정부 차원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의 파일롯 시설이 수년 전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신도시 내 첨단 바이오단지 조성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는 2002년 설립하여 200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아시아 유일의 동물세포를 이용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07년 세계 생산시설의 6%(50,000L) 규모, 향후 세계 시장 점유율 26% (200,000L) 규모를 목표로 국내 생물의약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학계·산업계의 다각적 노력 필요한 때

생물의약 산업에서 대규모 생산시설과 더불어 고도로 훈련된 기술자, 세계적인 연구개발인력은 필수적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 전문 기술인력, 연구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배출되는 고급인력들이 활약하고 훈련받을 폭넓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전세계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생산시설 및 관련 기술에 투자가 소홀하여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생물의약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아시아 허브로서의 지리적인 장점을 이용,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투자환경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술개발 전략 협력과 집중화, 기업간의 네트워킹, 산업화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전, 세계적인 우수인력의 지속적 양성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21세기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생물의약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적·기술외적 측면의 다각적이고도 체계적인 노력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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