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포항공대에 바란다 / 외부인사] 이공계 기피현상 극복에 앞장서 달라
[2005 포항공대에 바란다 / 외부인사] 이공계 기피현상 극복에 앞장서 달라
  • 정진하 / 한국과학기술인연합
  • 승인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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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도에 포항공대가 개교하였으니 2005년도 새해가 밝으면서 포항공대도 20세의 어엿한 성인이 되는군요. 성년이 되는 2005년을 맞이하는 것을 축하드립니다.

포항공대가 설립되면서 한국 이공계에 미친 영향력과 긍정적인 모습들은 저보다도 포항공대 식구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저는 그 많은 것들 중에 무엇보다도 선두 일류학교의 다변화를 들고 싶습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한국의 모든 학과를 한 대학이 독점하며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공계에서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를 골라야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획일적이고 경직된 문화를 다변화로 바꿀 수 있는 좋은 현상이라고 보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한 학교가 모든 학과를 휩쓰는 경우가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더욱 잘 아실 겁니다. 이는 다변화 사회로 가는데 꼭 필요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결과가 있기까지 졸업생, 재학생, 교수님들과 교직원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 시절에 미국 동부의 유명한 대학에 잠시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대의 한 오피스에서 세계의 대학 리스트라는 책이 놓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대학에서 출간한 것인지 아니면 일반 출판부에서 한 것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한국인인지라 한번 Korea를 뒤져보았습니다. 한국의 대학은 2곳만 적혀 있더군요. 그때 Postech라는 글씨를 생생히 보면서 포항공대의 위상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공대도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맞물려 많은 어려움이 있을 줄로 생각합니다. 이공계가 살아야 한국이 살아납니다. 이러한 책임의식을 갖고 포항공대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 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돼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얘기 말고도 감히 몇 가지 충고도 하겠습니다. 한국의 이공계 기피현상의 많은 원인 중에 대학원 문화의 비합리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는 대학의 성격과 수준을 떠나서 한국 전체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이러한 전형적인 대학원 문화에서 포항공대 역시 자유롭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구습을 타파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장섰으면 합니다.

한국의 일류 이공계대학에 머무르지 말고 더욱 혁신을 하여 초일류대학으로 거듭나셨으면 합니다.

포항공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