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신문이 지령 200호를 맞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축하합니다.’라는 말보다 ‘그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것은 닮은 구석이 많은 두 학교에서 학생 기자가 겪게 되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문사 구성원의 철저한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없었다면 ‘200호’가 찍힌 신문은 결코 볼 수 없음을 알기에, 포항공대학보의 200호는 신문사 구성원 뿐 아니라 포항공대학보의 독자들에게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지면을 빌어 ‘한 마디’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큰 영광입니다. 300호, 400호 그리고 1000호를 맞게 되는 그 순간에도 서로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두 신문사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것 또한 재미있는 우연인데, 이는 경쟁하며 서로의 발전을 도모했던 두 신문사의 역사를 가만히 되새겨 보게 하며, 또 앞으로 함께 발전해가는 두 신문사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게 합니다. 그 동안 두 신문사는 ‘대학 언론’으로서, ‘이공계 대학의 신문사’로서 많은 고민을 해왔고 그 고민의 흔적이 15주년을 맞은, 200호를 맞은 두 신문 곳곳에서 드러남이 뿌듯하기 그지없습니다. 앞으로도 신문사 구성원의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비판을 바탕으로 두 학교의 신문사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길 바랍니다.

작년에 핫이슈로 떠오른 ‘이공계 기피현상’은 그 동안 직접적인 교류가 없었던 두 신문사에게는 오히려 기회였습니다. 두 신문사가 공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고민거리’가 생긴 탓에 처음으로 ‘공동기획취재’라는 것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시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두 신문사가 교류전이나 참신한 공동기획을 통해서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의 언론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