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 ‘포항공과대학교 20년사’ 편찬위원장 백성기(신소재) 교수
[일촌맺기] ‘포항공과대학교 20년사’ 편찬위원장 백성기(신소재) 교수
  • 최여선 기자
  • 승인 200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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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발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

지난해 우리대학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비전 선포 등 여러 가지 기념사업을 가졌으며, 그 중 하나로 20년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대학발전의 방향을 가늠하고자 ‘포항공과대학교 20년사’ 편찬사업을 진행했다. 편찬사업은 약 2년여의 노력 끝에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되어 이달 하순에 책자가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호에는 ‘포항공과대학교 20년사’ 편찬위원장인 신소재공학과 백성기 교수를 만났다. <편집자 주>

- 20년사 발간의 의의
우리대학은 86년 12월에 개교하여 지난 12월에 20년을 맞이했다. 사람이 20세가 되면 성인이 되듯이, 우리대학도 20세의 성년을 맞이했다. 이 시기에 20년 간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건학이념을 재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대학 설립에 참여했던 분들의 뜻이 얼마만큼 이루어졌는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이 성장된 개체로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울러 대학의 구성원 즉 교수곀剋?교직원들은 현재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국내 정상에서 세계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지난 20년을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 ‘10년사’ 이후 10년 만에 ‘20년사’를 편찬해야 했던 이유
10년사를 편찬했던 데는 특별한 시대적 요청이 있었다. 개교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초대 김호길 총장이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학설립에 얽힌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김호길 총장의 업적을 정리하여 남겨야하는 시대적 배경에 의해 편찬되었다. 10년사는 당시 박태준 POSCO 회장의 POSTECH 설립을 통한 교육보국의 숭고한 뜻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학설립의 일련의 과정을 다룬 설립사와, 개교이후 대학의 성장과 김호길 총장의 활동과 갑작스러운 서거, 장수영 총장의 취임과 활동을 다룬 대학사로 이루어졌다.

반면 20년사에서는 최근의 10년을 주로 다루고자 하였다. 대학설립에 얽힌 중요한 사건들을 보완하여 설립부문을 재구성했고 초기 10년의 기반구축 과정을 재조명, 앞부분에 수록하여 지난 20년을 조감할 수 있도록 했다.

-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20년사를 편찬을 시작하면서 편찬의 기본적인 철학에 대해 논의했다. 편찬에 참여한 대부분의 편찬위원들이 역사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대학설립과 성장과정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과거 역사적 사건을 사실에 입각해서 기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다만 제3장 ‘새로운 20년을 향하여’에서 편찬위원회의 평가가 아닌 대학이 외부기관에 의뢰하여 받은 평가, 교수평의회의 교수설문을 통해 얻은 평가, 국내외 언론기관과 대학평가기관의 평가 등을 역사적 사실로써 정리했다.

- 대학이 개교해서 10주년을 맞은 시점과 현재 20주년을 맞은 시점을 비교할 때 우리대학의 가장 큰 변화
전반적으로 교수들의 연구활동이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연구비 수주실적과 연구논문 발표실적이 급격히 증가하여 국내 정상에 이르렀다. 10년 전에는 실험실을 꾸미거나 장비를 설치하고 가속기를 설치하는 등 준비과정이어서 요즘과 같은 많은 연구실적이 나오기 힘들었다. 지난 10년간 교수들의 연구실 체제가 갖춰지고 실적이 쌓여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그룹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여타 대학들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여 우리대학의 상대적인 우위가 상당히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타결해야할지 고민해야할 중요한 시점에 처해있다.

- 건학이념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지
구성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문제이다. 우리대학은 민간기업에 의해 설립된 사립학교다. 사립학교에는 나름대로의 특별한 건학이념과 목표가 있다. 우리대학의 건학목표는 POSCO를 포함한 국내 산업에 이들의 선진화를 담당할 창의적 인재와 원천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건학이념이 얼마만큼 성취되어 왔느냐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하지만 여러 평가에서 우리대학이 국내 최정상에 올라서있고, 교수들의 연구역량이 국내에서는 단연 최고이면서 세계적으로도 점차 주목받는 데에 이르렀다.
그러나 POSCO를 위시한 한국의 핵심 기업과 미래의 한국산업 발전에 우리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내부구성원들의 진솔한 반성과 고민이 필요하다. 제대로 평가를 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초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우리대학에서 나와야 한다는 데에는 우리 모두 분명한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과학기술의 첨병으로서 미래의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는데 산업이 필요한 지식과 기술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편찬위원회가 구성된지 2년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집필에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검토하고 보완하는 길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20년사가 만들어졌다. 독자에 따라서 역사를 보는 시각이 다를 것이고, 20년사가 제한된 분량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다 해소시켜 주기엔 부족할 것이다. 또한 필진은 우리대학의 역사의 현장에 몸담아 왔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편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최선을 다했다. 20년사에 사심없이 우리대학의 역사를 서술하려 했고, 후배들에게 있었던 일 그대로 가감없이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뜻에는 추호의 의심이 없다. 독자들은 미세한 부분의 착오에 연연하지 말고 지난 20년간의 대학의 큰 흐름에 주목하길 바란다. 더불어 대학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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